최상재<사진> 언론노조 위원장은 11일 "우리 사회 민주주의가 밑바닥부터 흔들리고 있다"며 "언론노동자들이 민주주의를 바로잡는 싸움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집회에서 "똑같이 법과 정의를 얘기하지만 그것에 대한 해석은 사람마다 점점 더 달라지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최 위원장은 9일 오후 2시께 경찰에 연행돼, 32시간만인 10일 오후 10시에 풀려났다.

그는 "내가 잡혀간 이유를 물어보니 '단식은 할 수 있지만 대중 앞에서 하는 것은 안 된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또 단식농성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찾아와서 둘 이상이 앉아서 대화를 나누면 집시법 위반이고 1인 시위도 손팻말이 여러 개면 역시 집회로 봐야 하다는 얘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는 "사람들 앞에서 밥을 먹어도 집시법 위반으로 잡혀갈 판"이라고 비꼬았다.

최 위원장은 8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괜한 공명심에 들떠 있는 것은 아닌지, 참을 수 없는 분노에 자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회의가 들기도 했다"면서도 "미디어법이 국민과 사회에 미치는 해악을 생각할 때, 최선을 다해 싸우지 않는다면 용서받을 수 없을 것 같아 단식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안에 미디어법을 반드시 폐기시키고 국민의 정당한 뜻이 수렴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는 결의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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