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산업계에 따르면 제조업체들이 여성인력 활용을 극대화함으로써 글로벌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배가시키기 위해 앞다퉈 적극적인 여성활용정책을 채택하고 있다.

LG-오티스엘리베이터는 회사의 건의·제보사항 등을 다루는 ‘다이얼로그 프로그램’책임자를 이례적으로 여자인 김지흔 대리(29)에게 맡겼다. 각 사업장에서 올라오는 건의·제보를 취합해 철저한 보안 속에 미국본사에 직보하는 힘 있는 자리다. 해외사업부 미주팀에서 일하는 김 대리는 1년에 1000만달러 수출을 하는 베테랑 ‘수출우먼’이기도 하다.

브라운관용 유리를 만드는 삼성코닝의 수원공장 표준계기파트 소성신 차장은 남자직원 10여명을 통솔하는 책임자다. 삼성전자는 총 4만2000여명 직원 중 여성인력 1만2500명으로 30%나 되고 이 중 과장급 이상 간부가 112명에 달해 여성인력 전문화가 회사전체의 경쟁력에 필수적이라고 판단, 여성인력 양성체계 수립에 본격 돌입했다.

이를 위해 직장 내 리더십 강화, 직무분석을 통한 직무능력 최적화, 특화된 교육프로그램 개발과 여성간부 양성 프로그램을 추진키로 했다. 또 지난 1월 본사 및 지방사업장에 총 11명의 전담직원을 배치한 여성상담소를 설치, 관습적으로 존재하는 성차별에 대한 제도개선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편 여성의 활동영역이 넓어짐에 따라 여성채용 비율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

SK는 최근 대졸 신입사원 657명 가운데 여성이 147명으로 22%나 됐으며 현대종합상사는 지난해 말 채용한 대졸신입사원 66명 중 26명(39.4%)이 여성이었다. 삼성물산도 대졸공채에서 여성비율이 98년 11%에서 2년 만인 지난해 23.5%로 배 가량 늘었다.

LG화학은 전체사원 1만3000여명 중 여성비율이 20% 정도. 이들은 연구개발(R&D) 디자인 마케팅 해외영업 금융 경리 등 다양한 분야에 포진해있다. 특히 수출관련 실무를 하는 해외물류팀의 경우 팀인원의 90% 이상이 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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