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술교육대학교가 실업계 고교 출신 학생들의 입학 비중을 큰 폭으로 줄인 것으로 밝혀졌다. 입학설명회도 일반계 중심으로 운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화수 한나라당 의원은 20일 한국기술교육대 국정감사에서 올해 941명의 입학생 가운데 실업계 고교 출신이 10%인 94명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실업계 고교 출신자 비중은 지난 2006년 17.3%에서 2007년 16.4%로 소폭 하락했다가 지난해 10.2%로 급락했다.

반대로 일반계 고교 출신 입학자는 2006년 82%에서 지난해 89.2%로 오른 뒤 올해 처음 90%대로 올라섰다. 이 의원은 "입학정원을 결정하는 입학전형관리위원회가 지난해부터 정원을 대폭 감축했다"고 지적했다.

모집 단계부터 차별이 심각했다. 입학생 유치를 위해 개최하는 입학설명회도 일반계에 편중됐다. 기술교육대가 올해 입학생 유치를 위해 개최한 입시설명회는 30회였지만, 그 가운데 전문계 고교를 대상으로 한 것을 단 3회에 그쳤다. 그나마 3곳 중 2곳은 학생들이 직접 대학을 방문했다.
 
일반계 고교 27개고를 직접 찾아가 입시설명회를 했던 것과 대비된다. 기술교육대는 올해 62개 학교를 대상으로 내년 입시설명회를 벌일 예정인데 현재 설명회를 마친 50곳 중 실업계는 단 한 곳에 불과하다. 이 의원은 “기술교육대가 지난해부터 전문계 고교 출신 입학정원을 대폭 줄이고 신입생 유치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은 설립목적에 반하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술교육대가 ‘입시 우수생 유치’가 아니라 전문기술인력과 능력개발전문가의 양성에 목적이 있는 만큼 전문계 고교와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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