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은행들이 국내 시중은행에 비해 중소기업 보증대출을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이석현 민주당 의원이 20일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현재 신용보증기금의 외환은행에 대한 보증건수는 5천63건, 보증잔액은 9천628억원이었다. 지난해 말 대비 건수로는 175건, 금액으로 622억원이 감소했다.

다른 외국계 은행들의 중소기업에 대한 보증대출 기피현상도 심했다. SC제일은행은 8월 말 현재 보증건수와 보증잔액이 각각 5천576건과 5천474억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보증건수는 451건(1.7%), 보증잔액은 448억원(8.9%)이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한국시티은행도 8월 말 기준 보증건수와 잔액이 3천951건과 4천821억원에 불과했다. 보증건수는 14.7% 늘었지만, 보증잔액 증가율은 11.9%로 전체 시중은행의 보증잔액 증가율(21.3%)의 절반에 그쳤다.

8월 말 기준 국내 시중은행(외국계 은행 포함)의 보증건수는 총13만8천956건, 보증잔액은 17조7천77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대비 1만7천669건(6.8%), 3조1천81억원(9.6%)이 증가했다. 이 의원은 "공익성은 무시한 채 수익성 추구에만 몰두하는 외국계 은행들의 잘못된 경영형태를 보여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중소기업에 대한 보증대출규모가 가장 큰 은행은 보증잔액이 5조3천822억원인 KB국민은행이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 각각 4조567억원과 3조9천53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지방은행 중에는 대구은행의 보증잔액이 9천157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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