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의 유화적 태도변화로 긴장관계에 있는 남북관계가 앞으로 호전될 전망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6일 "최근 조사한 '한반도 평화지수'가 올해 3분기 40.2로 기준치(50점)를 밑돌면서 남북관계가 긴장관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원이 자체 개발한 '한반도 평화지수'는 남북관계 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전문가평가지수'(50점)와 객관적 자료 평가를 통해 얻은 '정량분석지수'(50점)를 합한 수치로, 50점을 중립으로 100점에 가까울수록 남북관계가 평화적임을 뜻한다.

하지만 4분기 한반도 평화지수 기대치는 53.8로 조사됐다. 최근 북한이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앞으로 남북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다.
남북관계 전문가 6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전문가 평가에서 응답자의 대다수는 북한의 유화 제스처에 대해 '당국 간 대화채널 복원과 적극적 관계 활성화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47.6%)거나 '현 상황에 맞는 유연한 대처가 필요하다'(42.9%)고 답했다. 정부가 ‘현재 기조를 유지하거나 대북 압박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응답은 9.5%에 불과했다.

남북관계와 한반도 평화 증진을 위해 정부가 취해야 할 정책과제로는 경제 부문의 협력 확대(41.8%), 정치 부문의 관계 활성화(38.5%), 사회·문화·인도적 부문의 교류와 지원 확대(17.4%)가 꼽혔다.

홍순직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전환기 시점에서는 경제·인도적 현안을 우선순위에 두고 남북 간의 대화를 재개해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먼저"라며 "이후 당국자 간 회담 정례화 등을 통해 정치현안을 해결하는 것이 정부가 취해야 할 바람직한 정책 방향"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