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론노조, "KBS 편성규약 재개정 촉구"

KBS(사장 박권상)의 편성규약제정을 주도하던 회사 관계자들이 작성한 '독일 편성규약 보고서'가 왜곡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언론노조 KBS본부(위원장 이용택)에 따르면, 편성규약 TF팀이 지난해 12월4∼13일까지 독일 방송사의 편성규약과 전략에 관한 실태조사를 위해 연수를 갔다온 뒤 제출한 보고서에서 "현재 독일 편성규약이 사문화 됐다"고 발표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노조가 독일 현지 언론법제 연구자를 통해 조사한 결과, 독일 공영방송 13개사 모두 제작진과 경영진이 자율로 제정한 편성규약을 가지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교 언론학 연구소의 한 연구원은 독일연수팀 보고서를 보고 "한편의 소설과 같다"며 보고서 내용을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경영진의 의사결정에 중요하게 영향을 미치는 공식적인 보고서를 허위로 작성한 KBS역사상 유례없는 일"이라며 "16일에 있는 공정방송위원회에서 관련 인사들의 문책과 현지 연수 전 과정에 대해 감사 등 공식적인 조사를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언론노조도 15일 성명을 내어 "잘못 만들어진 KBS의 편성규약은 타방송사의 편성규약 제정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어 재개정이 시급하다"며 "언론바로세우기를 위한 KBS경영진의 빠른 결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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