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은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동부 산하기관인 한국폴리텍대가 비정규 노동자들을 대량 해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홍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폴리텍대 해고자들은 "1년 단위 사업이 진행되고 있었고 신규사업도 준비 중이었는데 지난 7월을 전후해 폴리텍대가 비정규직법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며 해고했다"고 주장했다.

춘천캠퍼스에서 3년간 기간제로 근무하다 6월 말 해고된 성호준씨는 “중소기업 컨소시엄 사업에 5명이 3년간 같이 근무해 왔다”며 “그러나 폴리텍대는 해고시점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다가 6월30일부로 해고했다”고 말했다.

김제캠퍼스에서 지난해 8월20일부터 근무한 배미옥씨도 중소기업 컨소시엄 사업을 하다가 계약만료가 남았는데도 일방적 계약종료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배씨는 “대학측은 8월15일자로 계약종료를 요청해 응하지 않았는데 일방적으로 종료했다”며 “이 과정에서 온갖 설득과 회유로 상처도 많이 받았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이하늘 평생교육노조 산학협력단 본부장은 “당초 폴리텍대는 44명을 해고했다가 12월 말까지 계약기간이 남은 4명만 복직시키고 나머지는 해고가 정당하다며 복직시키지 않고 있다”며 “올해 말로 100여명이 계약기간 만료를 이유로 해고통지가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허병기 폴리텍대 이사장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기간제 근로자 185명의 정규직 전환을 약속했음에도 이제 와서 책임질 일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원직복직과 고용안정을 촉구했다. 홍희덕 의원은 “노동부는 100만 해고대란설이 거짓으로 밝혀졌는데도 산하기관들과 같이 비정규 노동자를 대량 해고하고 있다”며 “폴리텍대는 즉시 부당해고를 철회하고 약속한 대로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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