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의 실제 비축량이 전 국민 대비 3% 수준인 161만명분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곽정숙 민주노동당 의원이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근거로 지난달 31일 현재 정부가 실제 보유한 신종플루 치료제 타미플루와 릴렌자가 총 195만명분으로 확인됐다고 6일 밝혔다. 그러나 흡입형 치료제인 릴렌자 33만7천여명분을 제외하면, 타미플루 비축량은 161만4천여명분밖에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곽 의원은 소아·어린이용 타미플루(30mg, 45mg 용량) 실제 비축량도 12만명분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14세 이하 소아·어린이 인구가 845만명인 것을 감안할 때 턱없이 부족한 양이다.

곽 의원은 “문제는 올해 긴급 추경 625억원을 들여 구매계약을 완료한 300만명분의 신종플루 치료제가 아직 국내에 조달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며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5월 타미플루와 릴렌자 300만명분 계약을 완료했으나 4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국내에 조달된 신종플루 치료제는 단 한 알도 없다”고 비판했다.

곽 의원은 이어 “보건당국은 언론을 통해 신종플루 치료제를 마치 500만명분 이상 비축하고 있는 것처럼 말하고 있다”며 “더 이상 국민을 호도하지 말고 정확한 비축량을 알리고 조속한 치료제 확보를 위한 강제실시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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