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위원장 단병호) 소속 단위노조들이 지난 22일부터 27일까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집중시키며 31일 총파업 돌입 막바지 준비로 분주하다.

지난 1월18일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주5일근무 도입 등을 위한 총파업을 결정한 가운데 이제 파업돌입일이 5일 앞으로 다가온 것. 민주노총은 그간 노동부 등 일부 정부부처와의 만남을 계속해 왔으나, "기능이 정지된 노사정위만 고집하고 있는 한 예정된 총파업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어서 별다른 돌출변수가 없는 한 총파업은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따라서 96년 이후 매년 각종 노동현안으로 벌여왔던 민주노총의 총파업이 올해는 어떤 규모와 방식으로 진행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30일 긴급산별대표자회의서 세부전술 결정

29일부터 민주노총은 소속 노조들의 철야농성돌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총파업 분위기를 조성해 나갈 방침이다. 또 30일 축협노조가 총파업을 하루 앞두고 상경투쟁을 벌이며 한국통신노조도 간부중심의 중앙선도투쟁을 이날부터 시작한다.

31일 오전 9시부로 총파업에 돌입한 이후, 민주노총 소속 파업조합원들은 이날 종묘공원에서 총파업 집회를 개최할 계획이며, 파업 2일차인 6월1일에는 금속산업연맹과 공공연맹이 각각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이어 6월3일 종묘공원에서 민주노총의 올해 핵심요구중의 하나인 비정규직 차별철폐 등을 위한 노동자대회가 열리며, 4일에는 파업조합원들이 상경투쟁을 벌여 대학로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한다.

또 민주노총은 파업돌입을 하루 앞둔 30일 오후 3시 긴급 산별대표자회의를 열어 세부전술을 논의할 방침. 이날 회의에서는 파업집회 세부전술과 5일 국회개원이후 투쟁계획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은 10일 민중대회때까지 투쟁을 검토하고 있는데, 파업기간은 31일 이후 중집위 등을 통해 결정된다.

* 축협노조 1만여명 파업 돌입, 대항항공운항승무원노조 '주목' 파업돌입 규모는 아직 정확하지 않다. 27일까지 진행될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데, 현재로선 20일까지 조정신청을 낸 219개노조(173,979명, 민주노총 집계)를 주목하고 있는 상황.

당초부터 민주노총은 이번 파업의 주력노조로 축협노조와 자동차노조들을 꼽고 있다. 양쪽 모두 농축협 통합과 자동차해외매각 등 현안으로 투쟁을 계속해왔기 때문이다. 축협중앙회노조와 축협노조 소속 1만여명은 24일 간부 삭발식 및 총파업 출정식을 갖는 등 31일 파업의 선봉부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자동차의 경우 25일 공대위 대표자회의를 열어 상황점검에 들어갔는데, 쌍용차노조와 대우차노조는 최대한 파업에 참여하되 29일경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며 교섭을 진행중인 기아차와 현대차는 교섭결과에 따라 유동적인 상황이다. 금속산업연맹은 30일 이들 노조에 최종지침을 내릴 계획이다. 또 금속산업연맹 소속 대형사업장중 조선부문은 투쟁시기가 7월중순 이후로 미뤄진 상태여서 이번 파업에 동참하긴 힘든 상황. 따라서 7만여명의 조합원을 포괄하고 있는 자동차노조들이 이번 파업규모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밖에 공공연맹의 경우 26일 현재 파업찬반투표율 90%를 넘겨 초유의 항공기 파업사태가 일어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대한항공운항승무원노조와 사회보험노조, 서울도시가스노조 등 11개노조 9천여명이 파업돌입을 계획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도 서울대병원지부 등 54개지부 1만6천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6월6일∼10일사이에 한양대의료원 등 20여개 지부가 2차로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어서 투쟁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선정 노동부장관은 26일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노총의 31일 파업과 관련, 120여개노조 5∼6만여명이 파업에 들어갈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고 밝혔다. 20일까지 조정신청이 들어온 사업장 156개중 필수공익사업장 등을 제외한 집계인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대해 민주노총측은 "다음주초 쟁의행위 결의노조들이 집계가 될 것"이라며 아직 공식적인 파업돌입 규모를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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