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고용률이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4세 미만 청년층 고용률은 주요국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취업한 노동자 10명 중 7명은 직장을 옮겼고 대부분 근속기간이 2년을 넘지 못했다.
고령자의 58%는 일을 더 하고 싶다고 했는데, 생활비 때문이었다. 마지막 직장에서 퇴직하는 나이는 53세였고 기업사정 악화가 가장 높은 퇴직 이유였다. 통계청은 올해 5월 기준으로 15~29세 청년층과 55~79세 고령층을 대상으로 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를 벌인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청년층 고용률 41.3%=5월 현재 청년층 인구는 978만9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만2천명 줄었다. 취업자는 지난해보다 무려 11만2천명 줄어든 404만2천명을 기록했다. 반대로 비경제활동인구는 536만명에서 541만3천명으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고용률은 지난해 5월보다 1%포인트 떨어진 41.3%에 머물렀다. 4개월 연속 하락세다.

특히 24세 이하 청년층의 고용률은 23.8%에 그쳤다. 주요국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해 기준으로 미국은 51.2%, 캐나다와 멕시코는 각각 59.6%와 48.6%를 기록했다. 프리터 문제로 골치를 썩고 있는 일본도 41.4%에 달한다.

졸업을 미루는 학생들도 늘어나고 있다. 재학이나 휴학을 하고 있는 청년층은 496만3천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12만6천명 늘어난 수준이다. 휴학생 비중은 감소세를 보였지만 올해 5월에는 지난해보다 0.6%포인트 증가한 5.9%로 나타났다. 20~24세 휴학자는 40만2천명으로 무려 31만8천명이나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되는 취업준비생은 지난해보다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53만9천명에 달했다. 공무원시험 준비생이 32.2%, 일반기업체 18.9%로 조사됐다.

졸업 뒤 취업하려면 평균 11개월이 걸렸는데 어렵사리 취업에 성공해도 직장 유지기간은 짧았다. 청년층 임금노동자 419만4천명 중 직장을 옮긴 사람은 68.3%인 286만5천명에 달했다. 이들의 평균 근속기간은 17개월에 그쳤다. 1년도 안 돼 직장을 옮긴 노동자가 146만천명으로 절반을 넘었다. 첫 직장을 유지하는 노동자를 합해도 평균 근속기간은 20개월에 불과하다. 이직경험자의 43.1%는 "보수나 노동조건이 불만족스럽다"고 답했다. ‘건강·결혼 등 개인사유’가 17.6%, ‘전망이 없어서’가 9.7%로 뒤를 이었다.

◇ 고령층 열에 여섯, 일자리 원해=55~79세 고령층 인구는 지난해보다 27만명 늘어난 911만1천명으로 조사됐다. 현재 취업하고 있는 고령층은 그중 48.9%인 445만7천명으로 지난해 5월보다 취업률이 1%포인트 하락했다. 취업경험이 있지만 현재는 미취업상태인 고령자는 418만명(45.9%)이었고, 사는 동안 한 번도 취업한 적이 없다는 고령자도 47만4천명이나 됐다.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에서 평균 근속기간은 20년3개월로, 그만둘 당시 평균 연령은 53세였다. 일자리를 그만둔 이유는 남자의 경우 ‘사업부진, 조업중단, 직장휴업·폐업’이 31.6%로 가장 많았지만, 여자는 ‘건강이 좋지 않아서’(32.2%)라는 응답이 많았다.

고령층의 57.6%인 525만1천명은 앞으로 더 일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일하려고 하는 이유는 주로 생활비 때문(32.6%)이었다. 일하는 즐거움 때문에 더 일하고 싶다는 대답은 19.3%였다. 일하고 싶다는 의견은 남성(72.3%)이 여성(45%)보다 높았고, 연령대로는 상대적으로 젊은 55~64세의 72.2%가 일자리를 원했다.

고령층 가운데 지난 1년간 구직경험이 있다는 비중은 12.7%로 지난해보다 1.1%포인트 높아졌다. 구직경로는 친구나 친지의 소개가 44.8%로 압도적이었고, 공공직업알선기관을 통한 구직은 21.2%에 머물렀다.

일자리를 선택할 때는 임금수준(38.6%)을 1순위로 고려했고 계속 근로가능성(21.7%), 일의 양과 시간대(17.3%) 등의 순이었다. 원하는 일자리 형태는 전일제가 71.2%, 시간제는 28.8%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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