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직후 태어난 이른바 ‘베이비붐 세대’의 대량 정년퇴직 시점이 눈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노동자 10명 중 6명은 “건강과 수명연장을 고려할 때 60세 이상까지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자들도 “노동비용 최소화 방안이 있다면 정년연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충북지역 48개 사업장 소속 노동자·노조대표·사용자 1천22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다.

한국노총 충주·음성지역지부는 16일 수안보파크호텔에서 ‘고령자 고용안정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주제 발표를 맡은 김충모 공인노무사(노무법인 산하)는 충북지역 노조조합원 1천163명, 노조대표 33명, 사용자 24명을 설문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고령화시대 노사 상생의 해법은 임금피크제”라고 주장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일반조합원의 58%는 “회사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고 재직노동자의 건강과 평균수명 연장만 고려할 경우 노동자들은 60세 이상까지 재직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사용자의 58.3%도 동일하게 답했다.

일반조합원 79.6%, 사용자 75%, 노조대표 66.7%가 “노동비용을 최소화하는 방안이 있다면 사용자들이 정년연장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입장을 보일 것”이라고 답했다.
김 노무사는 “내년부터 9년간 베이비붐 세대 300만명이 무더기로 정년퇴직할 전망이며, 이번 조사결과를 놓고 볼 때 고령화시대의 해법은 정년연장형 임금피크제에서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에서 임금피크제 도입에 대한 노조와 사용자의 찬성률은 각각 69.7%, 79.1%로 집계됐다.

토론회에 참석한 김정한 한국노동연구원 박사는 “노사가 상생의 관점에서 고령화시대에 대응해야 한다”며 “임금피크제 도입으로 깎인 임금의 절반(50%)을 보전해 주는 '임금피크제 보전수당 지원제도'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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