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관계법과 관련한 3차 입법전쟁이 다음주에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13일 언론관계법을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위원회에서 처리할 방침이다. 민주당은 상임위를 물리적으로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언론노조는 상임위 통과나 본회의 직권상정 직전에 총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문방위 간사인 나경원 의원은 7일 민주당 간사인 전병헌 의원과 진행한 간사협의에서 언론관계법 처리 일정에 대해 합의하지 못하자, 오는 13일 상임위에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야당이 대안을 내놓는다면 논의의 여지는 있으나 13일까지 여야 논의를 거쳐 이후 상임위에서 마무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상임위 차원은 물론 다른 형식의 논의도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13일까지는 민주당과 논의를 진행한 뒤 합의가 되지 않으면 법안을 법제사법위원회에 회부하거나 국회 본회의 직권상정 절차를 밟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문방위 점거를 통해 막겠다는 방침이다. 우제창 원내대변인은 “문방위 회의실을 걸어 잠그는 한이 있더라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3당 문방위 간사와 정책위 의장이 참여하는 6자 회담개최를 요구하고 있다. 또한 김형오 국회의장이 언론관계법을 본회의에 직권상정하지 않겠다면 상임위 차원의 논의도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언론노조는 상임위 통과나 국회 본회의 직권상정 전에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노조 관계자는 “고흥길 문방위 위원장이 상임위 통과 결심을 한 것으로 판단되거나 김형오 국회의장이 직권상정 시도를 선언하면 곧바로 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에 따르면 이번 파업에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 중심이었던 MBC본부와 SBS본부·CBS본부·EBS지부의 참가가 예상된다. 신문사에서는 한겨레지부와 경남·부산·울산지역의 지방일간지 지부가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노조 소속 각 지부와 본부는 다음주부터 파업출정식을 잇따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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