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98년 1∼12월 사이 실직자의 실직 전 평균 임금은 월 80만9000원인데 비해 이 자리를 대체한 신규 취업자는 월 70만3000원만을 받았다．실직과 신규 취업을 통해 노동력이 재배분되는 과정에서 근로자들은 평균적으로 13.1% 낮은 임금이지급되는 일자리에 취업한 셈이다.
김교수는 이에 대해 “고임금 일자리가 소멸되고 저임금 일자리가 창출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남자의 경우 신규 취업자는 실직자가 받던 것보다 14.5% 낮은 임금을 받았으며, 여자는 신규 취업자가 실직자보다 5.9% 낮은임금을 받는 것으로 추정됐다. 남자 중에서도 대졸 이상 신규 취업자는 실직자가 받던 것에 비해 임금이 25.6%나 줄었다.
임금이 준 반면 근로시간은 늘었다．98년 신규 취업자의 주당 근로시간은 44.8시간으로 실직자의 41.9시간보다 3시간 가까이 늘었다．남자 신규 취업자의 주당 근로시간은 45.7시간으로 남자 실직자의 44.2시간에 비해 3.5% 증가했고, 여자 신규 취업자의 근로시간은 42.3시간으로 여자 실직자의 41.5시간보다 2% 늘었다.
김교수는 “경제위기 이후 신규 취업하는 근로자들이 이전의 근로자들보다 보수는 적게 받고 더 오랫동안 일하는 것으로 나타나근로조건이 열악해지고 있다”며 “남성 및 고학력자의 근로조건이 여성 저학력자보다 더 악화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