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들이 걸리기 쉬운 만성질환인 고혈압과 당뇨병·고지혈증·간질환 등 4대 질환의 증상과 예방법을 알아보자.

'무언의 살인자' 고혈압

고혈압의 특징은 평소에 아무런 증상도 느끼지 않다가 갑자기 사망하거나 심한 후유증으로 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외국에서는 이를 두고 ‘Silent Killer’(무언의 살인자)라고 부른다.
고혈압으로 흔히 나타나는 증상은 두통과 현기증·불안감·무력감·가슴 두근거림 등이다. 이런 증상이 때에 따라 나타나는데 특히 정신적으로 또는 육체적 과로로 피로할 때 잘 느끼게 된다. 이 밖에 가슴이 답답하거나 후두부가 뻣뻣하거나 당기는 기분, 사지근육통·피로·귀의 이명 등 여러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고혈압의 가장 흔한 증상은 두통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실제 조사한 자료를 보면 고혈압환자의 15% 정도만 두통을 호소한다. 오히려 많은 환자들이 고혈압으로 진단을 받은 후 두통을 호소한다고 한다.
고혈압환자의 증상은 개인에 따라 차이가 심하다. 혈압이 아무리 높아도 자각증상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가 하면 혈압이 조금만 상승해도 심한 자각증상을 호소하는 예도 있다. 증상의 정도와 고혈압의 정도가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고혈압의 합병증으로 뇌졸중(뇌출혈·뇌혈전증)·심부전·동맥경화증(협심증·급성심근경색증) 등이 발생한다.

고혈압 예방 생활수칙
① 음식을 싱겁게 골고루 먹는다.
② 살이 찌지 않도록 알맞은 체중을 유지한다.
③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을 한다.
④ 담배는 끊고 술은 삼간다.
⑤ 지방질 섭취는 줄이고 야채를 많이 먹는다.
⑥ 스트레스를 피하고 평온한 마음을 유지한다.
⑦ 정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하고 의사의 진찰을 받는다.



합병증 부르는 당뇨병

당뇨병은 예로부터 ‘소변이 꿀처럼 달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당뇨병 환자의 오줌이 달아서 개미와 곤충이 모여드는 것을 보고 붙여진 이름이다. 고대로부터 체중감소와 다음·다뇨·다식을 동반하면서 여러 가지 질환으로 환자들의 수명이 단축되는 병이 있었는데, 그것을 당뇨병(diabetes mellitus)이라고 했다. 정확한 병의 원인과 기전은 알려져 있지 않았다.
증상은 대부분의 환자들이 알고 있는 다음·다식·다뇨·체중감소이다. 혈당이 높아지면 상대적으로 소변으로 당을 많이 배설하려고 한다. 소변량이 많아지면서 갈증이 생겨 물을 많이 마시고 다시 소변량이 늘어난다. 이런 현상이 반복된다.
합병증으로 미세혈관병증(신경병증·망막병증·신장병증)이 동반된다. 족부궤양과 고혈압·뇌졸중·심근경색증·이상지혈증과 같은 대혈관병증의 위험률도 증가한다.

당뇨병 관리방법
① 식사요법 : 일정한 섭취량과 섭취시간
② 운동요법 : 걷기·조깅·등산·수영·자전거·웨이트 트레이닝 등을 주 3회 이상, 1회에 20분에서 30분 이상 하되 최대운동능력의 40~50%에서 시작해 50~60% 수준으로 유지한다.
③ 약물요법 : 당뇨약 복용, 인슐린주사
④ 주기적인 혈당검사와 검진
⑤ 당뇨병 교육 : 올바른 지식과 수기 습득
⑥ 지속적이고 올바른 당뇨병 자가 관리

뚜렷한 증상 없는 고지혈증

고지혈증은 혈액 속의 지방성분이 높은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총콜레스테롤이 240mg/dl을 넘거나 중성지방이 200mg/dl 이상일 때를 말한다.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지만 혈중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이 증가하면서 동맥경화나 고혈압·심혈관계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고지혈증은 불균형적인 식생활, 과다한 음주, 약제 복용 그리고 당뇨병·신증후군·갑상선기능저하증 등의 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고지혈증은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으로 관리한다. 고지혈증 진단 후 6개월간 식사요법을 시행해 성적이 좋지 않은 환자에게만 약물요법을 시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운동을 하면 고지혈증이 개선될 뿐만 아니라 체중조절에 도움이 된다. 산보나 조깅·수영·자전거타기와 같은 운동을 매번 30분에서 40분 정도, 1주일에 3회에서 5회 정도 꾸준히 하면 좋다.

고지혈증 관리방법
① 비만하거나 과체중이면 체중조절을 한다.
② 지방, 특히 동물성지방의 섭취를 줄이도록 한다.
③ 콜레스테롤 섭취를 제한한다.
④ 섬유소를 충분히 섭취한다.

쉽게 피로해지는 간장질환

간은 흔히 ‘침묵의 장기’로 불린다. 간의 기능이 심하게 나빠지기 전까지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간이 나빠지면 쉽게 피로하고 기운이 없으며 구역질이 자주 난다. 입맛이 없어지기도 하는데 이런 증상은 다른 병에서도 올 수 있는 것들이다.
하지만 간질환에만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증상도 있다. 오른쪽 윗배에서 통증이 느껴지거나 덩어리 같은 것이 만져지기도 한다. 눈동자와 피부가 노랗게 변하고 소변색이 짙어지는 황달이 나타날 수 있다. 배에 물이 차서 몸이 부을 수도 있으며, 피가 쉽게 나고 잘 멈추지 않는 경우도 있다. 피를 토하거나 자장면 색처럼 검은 변을 볼 수도 있다.

B형간염만성보유자는 일부에서 만성간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6개월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간 기능검사를 실시해 만성간염으로 이행되기 전에 조기에 발견해 조치를 취해야 한다. 35세 이상의 만성보유자는 3개월에서 6개월마다 간초음파와 알파피토단백(AFP) 검사를 받아야 한다.
간에서 술이 분해되기 때문에 간염보균자가 과음하면 간에 부담이 돼 간염·간경화로 번질 수 있다. 가족 중에 간염바이러스 보유자가 있으면 다른 가족들도 간염검사를 하고 필요하면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간질환 관리방법
① 과로를 피하고 수면을 충분히 취한다.
② 영양을 골고루 섭취하고 담배를 끊는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도록 노력한다.
③ 일상생활·근무·식사나 운동 등은 정상인과 같이 하되 술을 멀리한다.

 
 
<2009년 6월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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