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규<사진> 민주노총 위원장은 21일 "민주노총 조합원 30% 이상이 참여하는 새로운 진보정당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민주노동당 정책당대회에 참석해 축사를 ‘지리산 고목론’을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더 이상 싹도 틔우지 못하고 밋밋하게 서 있는 지리산의 수백 년 된 고목은 이제 더 이상 역할을 못해 뿌리째 뽑아 장작으로 쓰인다”며 “그러나 고목의 뿌리가 쉽게 뽑히지 않기 때문에 수많은 이들이 밧줄을 걸어 넘어뜨린 뒤 제거를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고목은 자본주의이고, 그것을 지키려고 아등바등하는 이가 이명박 대통령이라는 것이다.

임 위원장은 “우리는 고목을 뽑으려 단결해야 하는데 밧줄을 건 이가 한두 명이 아니고 같은 방향이 아닌 여러 방향에서 힘을 분산하며 당기고 있다”며 진보정치세력의 현주소를 설명했다. 그는 “진보정당의 존재는 당원이나 지도부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자본과 이명박 정권에게 탄압받는 민중을 위한 것”이라며 “작은 차이나 갈등은 역사 속에 묻고 국민을 위한 진보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위원장은 “민주노동당 정책당대회의 구호인 2012년 진보적 정권교체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며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되지만 조합원 30% 이상이 참여한 가운데 새롭게 건설될 진보정당의 토대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성규 위원장은 이어 “새로운 진보정당은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중심이 된 모든 진보정치세력의 확대된 진보정당을 의미한다”며 “단순히 진보정당세력 통합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민주노총 조합원 30% 이상이 참여하는 가운데 모든 진보정치세력을 아우르는 새로운 진보정당”이라고 강조했다.

 
<2009년 6월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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