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IT계열사인 포스데이타에 노조가 결성됐다. 노조 집행부와 IT연맹 간부들이 지난 19일 경기도 성남시 서현동 본사 앞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조현미 기자 ⓒ 매일노동뉴스
포스코의 IT계열사인 포스데이타 노동자들이 와이브로 사업부문 대규모 구조조정에 반발해 노조를 결성했다.
21일 IT연맹에 따르면 포스데이타노조(위원장 윤석준)는 지난달 28일 노조설립신고를 마치고 IT연맹에 가입했다. 회사측은 와이브로 사업으로 인한 경영악화를 이유로 지난 4월 구조조정을 예고했고, 이달 15일 150여명으로부터 희망퇴직을 받았다. 희망퇴직을 거부한 와이브로 사업부문 직원 80여명은 대기발령했다.

노조는 “포스데이타의 경영악화는 와이브로 연구개발비용의 일괄상각과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된 사측의 의도된 영업활동 위축에 기인하는 것”이라며 “경영실패의 책임을 직원들에게 전가하며 일방적으로 구조조정을 강행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기술개발이 끝나 본격적으로 영업수익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와이브로 사업을 정리하려는 것에 대해 반발이 크다. 업계에서는 포스데이타가 포스코의 에너지계열 자회사인 포스콘과 합병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포스콘과 포스데이타를 합쳐 비상장회사인 포스콘을 우회상장하려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회사측도 합병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양창곡 포스데이타 이사보는 “합병 얘기는 예전부터 나왔고 현재 가능성은 반반”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점유율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사업을 축소하는 것에 대해 그는"와이브로를 해외로 수출해야 하는데 해외에서는 모든 설비를 다 설치해달라고 한다"며 "이 사업에 더 투자를 하고 싶어도 돈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초 인원을 절반으로 줄여 사업을 이어 갈 생각이었지만 핵심인력이 빠져 나가 (더 이상) 사업을 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포스데이타는 89년 설립된 포스코 계열 IT기업으로 시스템운영(SM)·IT서비스·FLYVO(와이브로)·경영기획 및 지원부문에 1천6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지난해 3천844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78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09년 6월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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