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경기보조원으로 구성된 전국여성노조 88CC분회가 경기보조원을 노동자로 인정한 노동위원회 판정 이행을 촉구하며 노숙농성에 들어갔다.
88CC분회에 따르면 국가보훈처 위탁업체인 88관광개발(주)은 노조탈퇴 종용 등 부당노동행위는 물론 지난해 9월부터 지금까지 모두 58명의 조합원을 해고했다.

지난달 9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는 88관광개발(주)이 노조탈퇴 종용·집단징계·차별배치근무에 대해 부당노동행위를 했으며, 같은 달 16일 중앙노동위원회는 지난해 9월24일 발생한 경기보조원에 대한 해고는 부당하다며 ‘노조법상 근로자’로 인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노동부는 지난달 22일 88관광개발(주) 대표와 경기팀장을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는 한편 “골프장 경기보조원도 노동자로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검찰에 제출했다.

하지만 회사측이 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노동위 판정마저 무시하자 김은숙 88CC분회장 등 간부 3명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가보훈처 앞에서 노숙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회사측은 노조가 불법이어서 교섭대상이 아니라며 노사문제는 법과 원칙에 따를 것이라고 한다”며 “노동위 판정이 나온 현 시점에서도 노조의 단체교섭 요구에 대해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88CC분회는 국가보훈처가 노동위 판정을 이행하지 않고 노사갈등을 심화시키고 있는 88CC 대표를 해임하라고 촉구했다.
김은숙 분회장은 “국가보훈처는 88관광개발이 말을 안 듣는다고만 하고 88관광개발은 대법원까지 가겠다고 하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노숙농성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매일노동뉴스 2009년 5월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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