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일 서울 도심에서 119주년 세계 노동절 행사가 진행됐는데요. 언론노조는 이날 광화문 프레스센터 정문 앞에서 조합원총회와 결의대회를 진행했습니다. 총회가 시작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는데요. 경찰이 버스를 동원해 프레스센터 주변을 에워싸고, 노조에서 준비한 무대장치마저 빼앗아가는 바람에 예정시간을 훌쩍 넘겨 총회가 시작됐습니다.

- 언론노조는 준비된 행사를 마치고 열풍선 날리기 퍼포먼스를 벌였는데요. 뜨거운 공기가 채워진 열풍선이 광화문 일대 밤하늘을 수놓았습니다.

- 그런데 열풍선들이 유독 한 곳을 향해 날아갔는데요. 프레스센터에서 건물 우측에 위치한 동아일보 사옥 쪽을 향해 집중적으로 날아간 거죠.

- 그래서일까요. 다음날 동아일보에는 '평화집회 약속 깨고 돌 던지고 여경 폭행'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습니다. 집회 참가자들에 대한 경찰의 과잉대응을 지적하는 기사는 물론 없었습니다.

“깨어나라 박종덕”

- 한국노총이 1일 개최한 마라톤대회에는 다양한 볼거리도 있었지만 가슴아픈 사연도 많았습니다.

- 지난해 3월 낙마해 1년째 사경을 헤매고 있는 박종덕 마필관리사노조 조합원 얘기입니다. 전국경마장마필관리사노조 조합원들은 이날 박씨의 쾌유를 기원하는 현수막을 들고 뛰었습니다. 노조는 지난해 마라톤대회에서도 같은 내용의 현수막을 들고 달렸는데요. 아직 조합원들의 소원이 이뤄지지 않았나 봅니다.

- 박씨는 지난해 새벽, 경주마를 조련하던 중 낙마해 현재 뇌사 상태에 빠져 있습니다. 노조는 지난달 28일 산재노동자 추모제에도 박종덕 조합원의 산재사고를 알리고, 안전한 작업환경을 요구하며 ‘깨어나라! 박종덕’이라고 쓰인 조끼를 입고 참석하기도 했는데요. 빠른 쾌유를 빕니다.

달라진 민주노총 홈페이지

- 민주노총 홈페이지(www.nodong.org)가 확 달라졌습니다.

- 민주노총은 노동절인 1일 전면 개편한 홈페이지를 공개했는데요. 누리꾼의 참여를 대폭 강화한 모습이 눈에 띕니다. 열린토론방을 개설해 ‘민주노총 반성문’이라고까지 불리는 사회연대선언에 대한 의견을 받고 있습니다. 홈페이지 개편기간에 연휴가 끼어 있어 아직까지 열띤 토론이 벌어지지는 않고 있네요.

- ‘십시일반’ 코너는 장기투쟁으로 투쟁기금이 필요할 때 도움을 요청하는 공간입니다. 이후 휴대폰 소액결제 시스템도 도입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누구나 질문과 답변을 올릴 수 있는 '노동지식IN'도 개설됐으니, 궁금할 때 클릭할 수 있겠군요.

- 민주노총은 지난해 노동정보와 토론 기능을 담은 홈페이지와는 별개로 노동포털사이트를 만들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는데요. 앞으로 어떤 모습을 선보일지 기대가 되는군요.

뜨거워지는 금속노련 위원장 선거

- 금속노련 위원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이 공명선거를 약속하는 등 경선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기호 1번 하헌준 후보와 기호 2번 변재환 후보 중 한 명이 7일 열리는 대의원대회에서 금속노련호를 이끌 선장이 됩니다.

- 두 후보자 진영은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 때문에 선거운동이 어렵다고 토로했는데요. 두 후보자 모두 주어진 시간에 많은 조합원을 만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 선거운동이 막 시작됐을 때 한 조합원은 후보자들의 공약에 대해 “그게 그거라고 생각한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는데요. 두 후보자의 열띤 선거운동으로 조합원들이 선거에 관심을 가지게 됐을지 궁금해집니다.
 
 
<매일노동뉴스 2009년5월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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