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4일 MBC PD수첩은 억울한 병원비로 두 번 우는 환자들을 취재해 보도했는데요. 이날 프로그램에는 백혈병으로 아들을 잃은 황아무개씨의 사연이 소개됐습니다. 황씨의 아들은 2천만원의 수술비가 없어 골수이식 수술을 받지 못해 숨졌습니다.

- 안타까운 것은 황씨의 아들이 2007년 치료비 1천900만원을 환급받으라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환급통보를 받고도 병원으로부터 돈을 받지 못했다는 사실입니다. 이 돈은 골수이식을 한 번 받을 수 있는 금액이었습니다. 취재진은 황씨 사례 외에 종합병원이 부당하게 의료비를 과다 청구한 사례를 보도했습니다.

- 프로그램을 봤다는 한 노조 관계자는 “히포크라테스 선언을 했다는 의사들이 모인 병원이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며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세상에 살고 있는 느낌”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것을 제재하지 않고 있는 정부도 이해할 수 없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 정부는 최근 영리병원 도입을 중심으로 의료민영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기업의 '돈벌이'를 위해 영리병원 도입을 추진하기에 앞서 비싼 의료비에 고통받고 있는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요.

1930년대 경험에서 배우자

- 최근 경제위기를 1930년대 있었던 세계 대공황에 빗대 설명하는 경제 분석이 많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노동과 사회운동에 대해서도 당시 상황을 되짚어 보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 미국에서는 대공황 시기에 새로운 산별노조인 CIO(Congress of Industrial Organization)가 창설되면서 기존 AFL(American Federation of Labor)과 맞섰는데요. 숙련공 중심의 직능별노조였던 AFL이 미숙련 대공장 노동자들을 배제하자, 그들 스스로가 산별노조로 건설한 것이 CIO입니다. 기존 세력화된 노동자들이 외면하던 다른 노동자들이 스스로 조직 만들기에 나선 겁니다. 이들은 55년에서야 미국노총산별회의로(AFL-CIO)로 통합할 수 있었습니다.

- 우리나라에서도 갈수록 비정규직 조직화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데요. 한편에서는 정규직 중심의 노조가 비정규직을 포용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실업자를 포함할 수 있는 새로운 조직체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됩니다.

- 또 한편에서는 결국 미국처럼 다른 조직질서를 갖는 조직이 생겨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노동자가 갈라서지 말고 기존 노동조직이 새로운 노동자군을 포용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자기 변신을 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노동계는 과연 어떤 길을 선택할까요.

조선일보와 야당의원들의 전쟁

- 조선일보가 야당의원들과 전쟁을 벌이려는 모양입니다. 조선일보는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와 관련해 조선일보 대표이사의 실명을 거론한 이종걸 민주당 의원과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을 고소했는데요. 이번에는 김상희 민주당 의원과 부딪치고 있네요.

- 김 의원은 15일 성명을 내고 “조선일보가 최소한의 이성마저 잃고 악의적 사설을 썼다”며 “의원을 겁박하고 명예를 훼손한 것에 대해 공개사과하지 않으면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습니다.

- 김 의원은 “본인은 최근 고 장자연씨 사건에 고위층 언론인들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증폭되는 상황에서 사회적 공기인 언론사에도 ‘성매매 예방교육’이 확대 적용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며 “그런데 조선일보가 15일자 사설을 통해 본인의 질의내용이 ‘언론을 향한 성폭행적 발언’이라며 하지도 않은 발언, 살아온 이력까지 들춰내며 사실을 왜곡하고 발언의 취지를 호도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구조신호는 'Mayday', 노동절은 'May Day'

- 동일한 단어로 조합된 용어라 해도 경우에 따라 달리 사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노동절을 의미하는 '메이데이'가 대표적입니다. 표기방식에 따라서 의미가 달라집니다.

- May(5월)와 day(날)를 띄었을 때와 붙였을 때의 뜻이 다릅니다. 'Mayday'는 프랑스어에서 유래한 응급구조신호입니다. Mayday는 '도와 달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May와 day가 붙으면 각각의 의미는 사라집니다.

- 노동절은 'May day'로 띄어서 표기합니다. 여기에서 May는 본래의 뜻인 5월입니다.
 
 
<매일노동뉴스 4월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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