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권·경마·카지노 등 사행산업에서 이른바 '대박'을 노리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고 합니다. '불황일수록 사행산업은 호황을 누린다'는 속설이 속설만은 아닌가 봅니다.

- 기획재정부가 5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올해 1분기 복권 판매액은 6천435억원으로 전년(5천745억원)보다 11.8% 증가했습니다.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한국마사회 매출액도 2007년 6조5천401억원에서 지난해 7조4천219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 강원랜드 방문객은 291만명으로 2007년에 비해 19% 증가했습니다. 경기불황은 사행산업 호황은 물론이고 범죄율·이혼율 증가와 같은 현상을 동반하는 심각한 사회불안 요소입니다.

- 그런데도 기재부의 복권판매량 증가 관련 보도자료에서는 이런 심각성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기재부는 "최근 경기불황과 연초라는 시기적 특성에 따라 복권에 대한 국민의 행운기대감이 높았다"며 "복권이 경마나 경륜보다 접근이 쉽고 구입비용이 낮다"고 밝혔습니다.

- '행운기대감'이 높아진다는 것. '복권 1등'과 같은 행운이 아니고서는 도대체 다른 희망을 찾기 힘든 '절망의 사회'가 되고 있다는 적신호 아닐까요.

정말 대기업의 나라 되려나

- 지난해 경제위기 가운데서도 국내 10대 그룹이 거둔 영업이익이 32조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2007년보다 13.95% 증가했는데요. 반면 10대 그룹 계열사를 제외한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오히려 감소했다고 하네요.

- 한국거래소는 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의 실적 분석 결과를 내놨는데요. 10대 그룹의 영업이익은 32조3천685억원으로 전년(28조4천60억원)보다 13.95% 증가했다고 합니다. 금융위기·원자재 가격 파동·고유가·환율급등 속에서도 선방한 것이지요.

- 반면 10대 그룹 계열사와 금융기업을 제외한 제조·비제조업 기업 487개사의 영업이익은 17조6천76억원으로 전년보다 오히려 8.28% 감소했습니다. 이에 따라 전체 제조·비제조업 기업의 영업이익에서 10대 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이 2007년 59.67%에서 지난해 64.77%로 늘었다고 하네요.

- 경쟁력을 갖춘 대기업들이 이익을 거두고 있는 것이야 당연한 것이지만,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는 한국의 산업구조를 흐름을 반영하는 것 같아 한편에서는 씁쓸하네요. 전체 기업의 영업이익에서 대기업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65%에 달한다니, 이러다 정말 대기업의 나라가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국민을 수험생으로 만드는 사회

- 올해 대구시와 경상북도 공무원 임용시험이 사상 최고의 경쟁률을 나타냈다고 합니다. 92명 선발공고에 9천248명이 지원해 평균 10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는데요.

- 특히 9급 행정직은 53명 모집에 7천48명이 지원, 133대 1로 역대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 최근 실직대란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로 보입니다. 특히 올해는 공무원 응시연령상한제가 폐지돼 전 연령층에서 공무원시험에 도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대구시와 경상북도 공무원 임용시험 지원자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대가 7천378명으로 절반이 넘지만 30대 5천537명(42%), 40대가 359명(3%)이며, 50대 지원자도 26명이나 지원했습니다. 40대 이상 지원자가 무려 372명이나 됐는데요. 58세가 최고령 응시자라고 하는군요.

- 연령차별이 철폐된 것은 다행이지만 이러다 전 국민이 수험생이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되는군요.
 
 
<매일노동뉴스 4월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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