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재벌들이 지난해 하반기 신규인력을 거의 채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기업경영분석 전문기관인 '재벌닷컴'이 10대그룹 계열사 76개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계열사를 제외한 10대 재벌의 총 직원은 44만5천487명이었다. 전년도 43만 7천634명과 비교하면 1.8%(7천853명)증가에 그쳤다.<표 참조>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단체와 재벌들은 지난해 '연간 직원 채용규모를 전년 대비 10%이상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재벌들이 '말로만 채용을 늘렸다'는 비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기침체가 본격화한 지난해 하반기 삼성과 현대차 등의 직원 증가율은 '0%'대였다. 10대 재벌의 지난해 상반기 평균 직원 증가율은 1.7%였고, 경기침체 우려가 가시화한 하반기에는 증가율이 평균 0.1%에 그쳤다. 삼성·현대중공업·한진은 지난해 상반기 동안 직원이 소폭 증가했지만, 하반기에는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삼성의 경우 지난해 직원은 총 14만32명으로 전년의 14만1천543명에서 오히려 1.1%(1천511명)가 감소했다. 현대중공업도 지난해 상반기까지 직원이 전년 말 대비 2.9% 증가했지만 하반기에 900여명(-3.1%)이 감소했다. GS·금호아시아나·SK도 지난해 상반기에 직원이 늘었지만 하반기에는 증가율이 크게 둔화했다.

한편 LG·롯데·한화의 직원은 지난해 하반기 집중적으로 늘어나면서 전년 대비 5% 안팎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롯데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직원수가 전년 말 대비 0.3% 감소했지만 하반기에 5.3% 증가했다. LG는 상반기 1.4%, 하반기 5.2%의 증가율을 보여 연간 증가율은 6.7%를 기록했다.
 
 
<매일노동뉴스 4월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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