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이 안팎으로 시련을 겪고 있습니다. 그런데 민주노총의 위기를 진단하는 논리가 각자의 위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고 있네요.

- 보수단체인 바른사회시민회의는 31일 서울 종로구 4·19 혁명기념도서관에서 '위기의 민주노총 이대로 좋은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 이날 토론회에서는 민주노총의 정치투쟁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솔직히 주장하고 민주적으로 이를 논의하는 이익단체 본연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겁니다.

- 노동계에서 지적하는 민주노총의 위기 원인과 사뭇 다릅니다. 노동계에서는 과도한 정치투쟁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정치투쟁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 "사회정치적 문제에 소홀한 나머지 대기업노조의 이익에만 매몰돼 있다"는 주장도 각종 토론회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합니다. 내부에서는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는데 외부에서는 '과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네요.

노동자는 없고 마라톤만 있는 포스터

- 한국노총이 5월1일 노동절에 마라톤대회를 개최한다고 합니다. 노동절을 국민과 함께한다는 취지로 지난 2006년 이후 벌써 3년째 진행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올해 나온 노동절 마라톤대회 포스터를 두고 말들이 많다고 합니다.

- 올해 포스터는 태극기를 배경으로 해서 그림자로 처리된 일군의 사람들이 결승지점을 향해 뛰고 있는 것인데요. 마라톤 이미지는 강하지만 노동자를 표상할 수 있는 이미지가 없어 ‘노동자는 없고 마라톤만 있는 포스터’라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 물론 한국노총은 매년 노동절 마라톤대회에서 노동자를 위한 사업을 벌였고, 올해 대회에서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힘을 모으자는 취지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포스터에 있는 핵심 표어도 ‘일어나라 대한민국, 다시 함께 뛰자’로 정했다고 합니다.

- 국민과 함께하기 위해 마라톤대회를 하는 것도 좋고,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힘을 모으자는 취지도 좋습니다. 그럼에도 ‘노동절 마라톤대회’에서 정작 중요한 ‘노동’이 사라진 것은 아닌지 안타깝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성경도 “진리의 소리를 침묵시킬 수 없다”고 하는데…

- “만일 이 사람들이 침묵하면 돌들이 소리 지르리라 하시니라.”

- 최근 노종면 언론노조 YTN지부장 구속에 이어 MBC ‘PD수첩’ 이춘근 PD 체포 등 잇단 언론인 구속·체포에 대해 목회자들까지 정부에 “언론탄압 중단”을 촉구하며 인용한 성경구절(누가복음 19:40)입니다.

- 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는 3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진리의 소리는 침묵시킬 수 없다”며 “언론인 구속·체포는 언론악법 포석이며 언론(인) 무력화로 언론을 장악하려는 음모이자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며 노종면 지부장 석방과 노조 탄압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영국아빠들 출산휴가 늘어날까

- 영국에서 남성의 유급 출산휴가를 늘려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고 합니다. 31일 BBC 등에 따르면 영국 정부 산하기관인 평등과 인권위원회는 “출산에 따른 유급휴가를 부부가 적절히 나눠 써야 한다”며 새로운 출산휴가 방안을 정부에 권고했다고 하는데요.

- 영국에서 산모는 6주간 봉급의 90%, 이후에는 주당 117파운드를 받고 9개월간 출산휴가를 갈 수 있습니다. 반면에 아기 아빠에게는 2주일간의 휴가가 주어진다고 하네요.

- 위원회는 이를 두고 “유럽국가 가운데 가장 불평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위원회는 남성에게도 90%의 봉급과 함께 2주간 휴가를 주고 자녀가 다섯 살이 되기 전에 추가로 4개월의 휴가를 주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합니다.

- 하지만 재계는 “지금은 어려운 시기이기 때문에 남성의 출산휴가 확대에 앞서 고려해야 할 것이 많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매일노동뉴스 4월1일>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