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노조가 올해도 노동대학을 열기로 했습니다. 벌써 10기째라 하네요. 금융노조는 산별노조 전환 뒤 산하 간부들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자질을 높이는 교육을 매년 진행하고 있는데요, 올해도 다음달 7일 개강식을 앞두고 이달 말까지 교육생을 모집한다고 합니다.

- 교육 목표는 '새로운 노동운동의 지평을 열자'로 정했는데요. 구체적인 과제는 실천하는 간부, 헌신성을 가지고 대중과 함께하는 간부, 창조적이며 실용적인 능력을 갖춘 간부를 육성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4월 한 달 동안 2박3일간의 집합교육, 9번의 출석강의, 졸업논문 발표회 및 졸업여행 등의 교육 과정을 밟는다고 하네요.

- 노동대학은 다양한 진보적 강사들을 불러 노동자 관점에서 현안을 함께 분석하면서 노동조합과 노동운동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간부들을 육성하자는 취지인데요. 올해는 금융노조와 노동운동의 성과와 한계를 짚어보고 극복 과제를 제시하는 교육도 진행한다고 합니다.

인권위 축소를 보며

- 행정안전부의 국가인권위원회 조직축소에 기자들도 반대하고 있습니다. 인권위 출입기자들이 연명해 성명서를 발표할 것이라고 하는데요. 법학자를 비롯해 국제인권단체들에 이어 언론까지 나서는 이유는 정부의 태도 때문입니다. 진행되는 과정을 보면 이명박 정부 초기 인권위 폐지논란을 떠올릴 수밖에 없습니다.

- 인력감축 비율이 21%로 다른 기관에 비해 높습니다. 행안부는 50%, 30%, 21% 축소안을 계속 인권위에 제시했는데요. 새로 장애인차별금지법이나 연령차별금지법이 시행돼 진정사건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걱정하고 있는 인권위에는 이유조차 설명하지 않고 있습니다. 인권위가 수차례 설명을 요구했는데도 말입니다.

- 인권위 축소와 함께 10년만이라는 기자구속 사태가 일어나고, ‘미네르바’ 구속 이후 인터넷 언로봉쇄 조치가 자행되는 것을 보니 그 이유를 알 듯도 싶습니다.

"민주노총은 기자회견노총"

- 민주노총이 최근 유독 기자회견을 많이하고 있습니다. 노동담당 언론사 기자들에 따르면 민주노총 기자회견이 하루를 멀다하고 거의 매일 열리고 있다는데요. 평균을 내면 이틀에 한 번꼴은 된다고 하는 군요.

- 기자회견 계획을 사전에 공지하는 휴대폰 문자메시지도 덩달아 많아져서, 어떤 기자는 "문자메시지 중 30~40%는 민주노총에서 온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기자회견이 많아지다 보니 이를 준비하는 홍보실 실무자도 항상 지친 얼굴에 목소리는 쉬어 있더군요.

- 성폭력 사태 뒤 비상대책위가 들어서면서 두드러진 현상인데요. 기자들은 "이러다가 민주노총이 기자회견노총이 되는 게 아니냐"고 농담반 진담반 말하고 있습니다.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민주노총을 알리려는 것은 긍정적입니다. 하지만 그냥 보도자료만 보낼 사안과 기자회견을 해야 하는 사안을 적절히 구분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기자들 의견입니다.

자격증공부에 회사 시험까지 보라고요?

- 우리투자증권의 영업직 노동자들이 난데없는 '시험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회사가 가뜩이나 영업 실적에 치이고 있는 영업사원들에게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는 상품을 제대로 팔 수 있는지 시험을 통해 평가하겠다고 했다네요.

- 회사는 자통법 시행으로 강화된 투자자보호 차원에서 불완전 판매를 줄이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영업실적' 부진으로 지점장 7명을 포함해 16명이 후선배치된 상황이기 때문에, 직원들은 이 시험마저 구조조정을 위한 평가가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 자통법으로 따야 하는 자격증이 늘어나 틈틈이 시험공부를 하고 있는 증권사 영업직들은 "회사가 우리를 이렇게 못 믿나"라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고 합니다.
 
 
<매일노동뉴스 3월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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