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경쟁률을 뚫고 입사한 중앙행정부 인턴사원들도 행정인턴 경험이 취업에 별 도움이 안 된다는 인식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최근 행정인턴 취업을 위한 지원교육을 시작했지만, 실효성이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17일 “행정인턴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도전정신을 함양하기 위해 18일부터 정부대전청사 대강당에서 ‘대전·충남 행정인턴 워크숍’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각 시·도 권역별로 워크숍을 계속할 예정이다.

행안부가 서둘러 마련한 워크숍은 최근 중앙행정기관 인턴 3천52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조사결과 응답자의 81.5%가 인턴생활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행정인턴 근무의 장점으로는 ‘조직생활 경험’(62.5%)이 가장 많았고, ‘교육 등을 통한 취업역량 강화’를 꼽은 인턴은 2%에 불과했다.

인턴경험이 취업 후 업무수행에 도움이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87.5%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교육 지원 프로그램을 통한 역량 강화'를 선택한 응답은 18.7%에 불과했다. 취업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행안부가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진행하는 워크숍도 실효성을 의심받고 있다. 대전·충남지역 워크숍 강의내용을 보면 ‘위기극복을 위한 도전과 모험정신’, ‘웃음은 성공의 지름길’ 등 실제 취업이나 정규직 전환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그나마 취업에 관련된 것은 ‘취업시장 동향과 취업 성공전략’이나 ‘프로페셔널 이미지로 승부하라’ 등 일반대학에서도 청취가 가능한 강의들이다.

중앙행정기관 인턴 대상 설문조사에서 향후 원하는 직업으로 공무원(39.2%)이 가장 많았는데도, 행안부 워크숍에서는 관련교육이나 지원대책을 찾아보기 힘들다. 강수돌 고려대 교수는 “대학생이나 청년들 입장에서는 자기들이 배운 것이나 하고 싶은 일과 맞물리지 않으면 흥미를 잃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매일노동뉴스 3월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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