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러분, 감사합니다.~” 짝짝짝…. 5일 열린 한국노총 여성노동자대회에서는 여성본부가 생긴 후 첫 단독대회였는데요. 여성들이 사업을 주관해서 그런가요.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단연 ‘짝짝이’가 눈에 띄었는데요. ‘여성우선해고 반대’라는 스티커가 붙은 ‘짝짜기’는 손바닥 모양의 프라스틱으로, 흔들기만 하면 박수소리와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죠.

- 한국사람들이 박수에 인색해 고안해 낸 방법이라는군요. 예상대로 짝짜기는 노동자대회 분위기를 ‘업’시키는데 일등공신이라는 평을 받았습니다. 이 밖에도 여성노동권을 담은 여성수첩도 인기 만점이었습니다.

- 이날 대회의 가장 큰 성과는 뭐니뭐니해도 ‘노조 내 성차별 근절대책’과 ‘여성할당제 확산’을 결의한 것이라는군요. 자칫 여성할당제 비율이 조정될 위기를 맞기도 했거든요.

민주노총에 부는 이사'열풍'

- 민주노총에 때아닌 이사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서울 영등포 대영빌딩에 민주노총과 같이 입주해 있는 산별연맹들이 속속 새로운 사무실을 마련해 이주하고 있습니다.

- 민주노총 산별연맹들의 '탈 대영빌딩'은 7층을 사용하던 전국공무원노조가 지난해 영등포시장 인근 빌딩으로 이주하면서 시작됐습니다.

- 뒤를 이어 3~4층을 사용하는 전교조가 조만간 파천교 주변 건물로 이주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5층을 사용하는 금속노조과 8층을 사용하는 사무금융연맹도 이주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 대영빌딩에는 지난 2004년 이후 금속노조와 공무원노조, 사무금융연맹 등이 속속 입주했습니다. 한 때는 모든 층들에 소속연맹 사무실이 위치하기도 했습니다. 여의도의 한국노총과 영등포의 민주노총으로 구분지어져 이른바 '노동타운'을 형성해 왔죠.

- 대영빌딩에 붙여진 '민주노총 청사'라는 별칭도 조만간 무색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43조원을 일자리 나누기에

- 재벌의 경제력 집중과 문어발식 사업확장 우려에도 불구 결국 출자총액제한제가 폐지됩니다. 국내 10개 재벌 계열 31개사에 대한 투자규제가 풀리게 되었죠.

- 정부와 경영계는 "기업의 투자의욕이 높아질 것"이라며 환영하고 있습니다.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재벌이 보유한 현금을 언제든지 계열사에 투자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고 현재 출자여력은 43조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 즉 재벌의 현재 여유자금이 43조원이나 된다는 말인데요. 전경련이 일자리 나누기를 위해 대졸 신입사원들의 임금을 28%나 깎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노동계가 임금동결과 삭감 압박을 받는 상황임을 보면 이해하기 힘든 부분입니다.

- 일자리 나누기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뽑고 있는데 누구도 주저하지 않고 있죠. 재벌의 여유자금 43조원도 이 최우선의 과제를 위해 쓰여야 하는 게 마땅하지 않을까요.
 
 

<매일노동뉴스 3월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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