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은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지 1년이 되는 날인데요. 이날 공교롭게도 국회에서는 이른바 'MB법안'의 대표주자인 미디어관련법이 한나라당에 의해 기습적으로 직권상정됐습니다.

- 이를 두고 야당에선 “대통령 취임 1주년 선물이 국회 파행이냐”며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선진과창조의모임 원내수석부대표이자 문방위 간사인 이용경 의원(창조한국당)은 이날 “위원회 의사일정은 교섭단체 간사들과 협의하도록 돼 있음에도 고흥길 위원장은 독단적으로 직권상정을 시도했다”며 “그동안 미디어법 무조건 상정에 야당이 동의하지 못한 이유는 상정 즉시 다수의 힘으로 표결처리할 것이란 우려 때문이었는데 오늘 그 우려가 사실로 나타났다”고 지적했습니다.

- 출범 1주년이 된 날에도 지지율이 바닥을 치고 있는데, 이명박 대통령과 여당인 한나라당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결국 취임 1주년 기념선물이 직권상정이라니 말입니다.

'MB블랙데이'를 아시나요

- 밸런타인데이(2월14일)·화이트데이(3월14일) 등 각종 이벤트 행사가 넘쳐나고 있는데요. 최근 'MB블랙데이'(2월25일)가 회자되고 있다고 합니다.

- 누리꾼을 중심으로 전개된 MB블랙데이 캠페인은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 1주년이 되는 2월25일을 맞아 검은색 옷을 입자는 내용인데요.

- 검은색 옷이 장례식 등 좋지 않은 일에 사용된다는 데서 착안한 것 같은데요. 검은색 옷 입기 캠페인은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실망한 누리꾼들이 시작했다고 합니다.

-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날 검은 옷을 입었는지 통계라도 내보면 재밌을 것 같습니다.

- '명박산성'·'쥐박이' 등에서 MB블랙데이로 이어지는 대통령 관련 유행어의 다음은 무엇일지도 궁금합니다.

컨테이너 몸값 오르려나?

- 지난해 촛불시위에서 집회 참가자들의 행진을 막기 위해 등장한 컨테이너가 ‘명박산성’이라는 이름으로 유명세를 탔습니다. 그런데 이 명박산성이 사업장으로 확산되는 분위기입니다.

- 지난 24일 발전노조가 동서발전의 일방적 구조조정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집회를 벌이려 하자, 회사측은 정문에 컨테이너 두 동을 설치해 출입을 봉쇄해 버렸습니다. 노조는 “이명박 대통령의 낙하산 인사가 사장이 되니 명박산성이 발전소에도 나타났다”며 동서발전 사장의 이름을 따 ‘길구산성’이라고 명명했다고 하는군요.

- 사실, 집회 참가자를 막기 위한 바리케이드로 컨테이너를 사용한 것의 원조를 따지자면 경찰이 아니라 경영계입니다. 2006년 하이스코 비정규 노동자들이 회사 정문 앞에서 원직복직 투쟁을 벌이자, 회사는 컨테이너를 갖다 놓고 바닥에 용접까지 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저희 힘만으로는 부족해요"

- 사무금융연맹 대의원대회가 열린 25일. 이날 대회가 열린 서울보증보험 강당에 용산참사 유족들이 찾아와 눈길을 끌었는데요.

- 한 유족은 "사고가 난 지 한 달이 지났는데도 책임자는 없고 희생자만 있으니 답답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최근 추모제 때 남편의 영정사진을 들고 있었죠. 그런데 자신을 막는 경찰이 빼앗아 "남편의 영정사진도 찾지 못하고 그냥 돌아섰다"고 했죠.

- 진보진영에서는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도입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는 지난 검찰수사 결과 발표로 용산참사를 서둘러 매듭지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 유족은 "저희는 너무 힘이 부족해요"라며 "억울하게 돌아가신 다섯 분을 위해서라도 끝까지 진상규명을 하겠으니 노동계에서도 힘을 보태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매일노동뉴스 2월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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