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이 인력을 줄이는 구조조정을 하면, 경영정상화 이전까지 신규채용을 하지 않는 것이 보통인데요. 인력감축 한 달 만에 신규채용 계획을 밝힌 곳이 있어 눈총을 받고 있습니다.

- 상호저축은행업계 1위인 솔로몬상호저축은행인데요. 이 회사는 지난달 직원 310명 가운데 10%인 30여명을 감축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했습니다. 그런데 26일 갑자기 직원 25명을 신규채용할 계획을 밝힌 겁니다.

- 정부의 '잡 셰어링'에 동참하기 위해서라는데요. 불과 한 달 전에 '경영위기'를 이유로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들이 이 소식을 들으면 아마도 배신감을 감추지 못할 것 같습니다.

행정안전부의 거짓말

- "가이드라인은 아니다?" 행정안전부가 공무원 임금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일괄 삭감할 계획이라는 보도를 두고 검토한 바 없다는 해명자료를 냈습니다.

- 최근 행안부가 1~3급 공무원의 임금을 7%, 4급 이하 공무원 임금을 5% 차등 삭감하는 방안을 마련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행안부 차원에서 일괄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죠.

- 행안부는 다만 정무직 공무원들이 자발적으로 연봉 10%를 반납했고 일부 부처는 자율적인 보수반납 움직임이 있다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 그런데 ‘자율적 반납’이 과연 가능할까요. 확인해 보니, 노동부도 하위직급을 제외한 관리직들의 ‘자율적 반납’을 검토하고 있답니다.

- 말이 좋아 반납이지, 방침이 정해지면 울며 겨자먹기로 따라야 하는 게 공무원 조직일 텐데요. 가이드라인이 아니라는 행안부, 스스로 자율적 반납을 검토하고 있다는 노동부, 둘 다 진실해 보이진 않네요.

"민주노총 참가 이래 최대 성과"

-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6일 열린 총회에서 흥미로운 내용을 발표됐습니다. 이날 경총은 지난해 사업 성과 중 하나로 법정 최저임금을 지목했습니다.

- 지난해 최저임금위원회는 올해 적용될 최저임금으로 2008년보다 6.1% 인상된 시급 4천원으로 결정했는데요.

- 이에 대해 경총은 "지난 2000년 민주노총이 최저임금위원회에 참가한 이래 가장 낮은 인상률이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사실 지난해 최저임금 인상률에 대해 민주노총도 "대응이 부족했다"고 시인한 바 있습니다.

- 올해는 최저임금뿐만 아니라 일자리 나누기 등 논란거리가 적지 않은데요. 경영계가 지난해의 '성과'를 이어갈지, 아니면 노동계가 와신상담해 지난해와 다른 결과를 만들지 주목됩니다.
 
 
<매일노동뉴스 2월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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