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위기로 노동자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경영진들은 회사의 어려움과 무관하게 안락한 생활을 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는 얘기가 생각나네요.

- 대전에 있는 한 기업은 최근 유동성 위기로 공장가동을 중단했는데요. 노동자들은 5개월간 임금을 받지 못 했습니다. 한 노동자는 부부싸움이 잦아지는 등 가정불화가 심해지자 끝내 목을 매 생을 마감하기도 했습니다.

- 그런데 '돈이 없어' 임금을 못 주겠다는 이 회사 부회장님은 도곡동 타워팰리스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동산 거품이 사라지기 전 도곡동 타워팰리스는 3.3제곱미터당 평균 4천만원 정도였는데요. 노동자 1년 임금을 훨씬 웃도는 금액입니다.

- 부회장님이 살고 있는 타워팰리스는 224제곱미터에 달한다고 합니다. 그것만 팔면 노동자 70여명이 1년치 임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8년 만에 듣는 한국말 축사?

- 리처드 힐 SC제일은행 부행장이 24일 금융노조 SC제일은행지부 대의원대회에 참석했는데요. 축사를 모두 한국말로 해 눈길을 끌었다고 합니다. 제일은행이 지난 2000년 뉴브리지캐피탈에 팔리고 2005년 스탠다드차타드은행에 재매각된 8년 동안 은행 경영진이 축사를 한국말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네요.

- 비록 발음이 좋지 않고 의미 전달도 다소 어색했지만 리처드 힐 부행장은 상당히 긴 연설문을 끝까지 읽어내려 갔습니다. 참석자들도 예상을 못한 듯 다소 놀란 표정으로 한 문장 한 문장 발언을 끝낼 때마다 박수를 치기도 했습니다.

- 리처드 힐 부행장은 지난 1년 동안 하루에 2시간씩 한글을 공부했다고 합니다. 이번 연설문을 작성하고 읽기 위해 1주일간 노력했다고 합니다. 은행 경영진의 '한국화 노력'이 노조에서도 밉지만은 않을 것 같네요.

MB정부 1년, 사교육비·소주판매·방화 '쑥쑥'

- 이명박 정부 1년 동안 사교육비와 소주 판매, 실업자가 늘어나고 가정불화나 불만해소 차원의 방화사건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진보신당이 각종 통계자료를 인용해 24일 '별난 통계로 보는 이명박 정부 1년' 자료를 냈는데요. 지난해 소주 출고량은 125만3천538킬로리터로 전년에 비해 5만9천338킬로리터가 늘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위스키 출고량은 6천908킬로리터로 전년에 비해 4천65킬로리터 감소했습니다.

- 사교육업체는 지난 1년간 쾌재를 부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전자공시 분석결과 상장 영어교육업체인 청담러닝과 정상JLS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에 비해 50.4%가 증가했고, 대교·웅진씽크빅 등 주요 사교육업체 매출도 평균 9.24% 증가했습니다.

- 같은 기간 방화로 인한 화재사건이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요. 지난해 방화로 인한 화재(799)는 전년 대비 81.2%, 방화의심은 29.7% 증가했고 방화 원인도 가정불화·불만해소 등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소주 판매가 늘고 방화 화재가 증가했다는 별난 통계를 보니 이명박 정부 1년간 서민들의 삶이 얼마나 팍팍해졌는지 알 것 같네요.

한국노총 자료는 디지털도서관에서

- 한국노총 홈페이지가 개편됐습니다. 지난 1월 시작해 2개월 정도 작업을 진행했는데요. 무엇보다도 디지털도서관(www.korasa.or.kr/asp/fktu)이 생긴 것이 눈에 띕니다.

- 디지털도서관에서는 한국노총이 보유한 3만권 분량의 도서와 자료뿐 아니라 170여개 기관의 자료까지 대여할 수 있습니다. 'Korsa asp' 프로그램을 통해 170여개 기관과 자료공유 네트워크를 설치·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 누구나 이용할 수 있고요. 일반회원은 1일 3권에 최대 14일까지, 우대회원은 1일 10권에 한 달까지 이용이 가능합니다. 운영시간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고요. 토요일과 일요일, 법정공휴일은 휴관합니다.
 
 
<매일노동뉴스 2월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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