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이아무개(여·27)씨는 요즘 말 못할 고민이 생겨 급기야 병원을 방문했습니다.
“변이 좀 이상해요. 변 겉에 불그스레한 게 흐르는 것 같기도 하고, 배변할 때마다 휴지에 피가 섞여 나오고 항문이 돌출돼 나오는 것 같아요.”
이런 경우 대부분의 병명은 치질(Hemorrhoid)로 판명됩니다.

치질, 불결한 병 아니다

항문병 중 가장 많은 것이 치질입니다. 겉으로 드러내지는 못하지만 우리나라 사람 두 명 중 한 명꼴로 생기는 흔한 병이죠. 하지만 대다수 사람들이 부끄러워 말하지 못하고 쉽게 병원을 찾지도 못합니다. 치료방법을 몰라 혼자서 속앓이를 하다가 병의 정도가 심해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치질은 부끄러운 것도 불결한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인간에게만 있는 고급병이라 불립니다. 인간이 직립보행을 하면서부터 치질은 시작됐습니다.

치질의 원인은?

치질이 발생하는 주된 원인은 혈액순환 장애입니다. 오래 앉아 있거나 서서 일하면 항문에 압력이 많이 가해져 치질이 생깁니다. 나쁜 식습관도 원인이 됩니다. 자극성 강한 음식과 음주, 찬 음식은 좋지 않으며 음주는 특히 항문을 자극합니다.
유전적으로 치질이 생기기도 합니다. 부모가 항문주위가 약한 체질인 경우 유전되기도 합니다. 가족들이 유사한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바쁜 배변습관도 빼놓을 수 없는 발병원인입니다. 배변시 과도한 힘주기, 장시간 배변, 잦은 관장은 항문 점막을 충혈시켜 치질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여성의 경우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자궁이 항문을 눌러 압력을 받게 돼 내치핵과 외치핵이 생길 수 있습니다. 변비 역시 항문부의 압력을 높입니다.

치료방법은?

치질을 치료하려면 우선 정확하게 진단한 후 그에 따른 치료법을 선택해야 합니다.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가정에서 자가치료 등 보존적 치료(온수좌욕·고섬유식·약물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심한 경우 수술을 해야 합니다.

수술적 치료방법은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입니다. 치핵조직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으며 통증도 거의 없습니다. 재발 없이 치질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으며, 치질 이외에 다른 질환이 있으면 한꺼번에 수술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항문 주위의 지저분한 피부를 같이 해결해 깨끗하게 치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2009년 2월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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