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영자총협회(회장 이수영)가 복수노조 허용에 대비한 단계적 대응방안을 제시했다. 기업 안에 두 개 이상 노조가 생기지 않도록 하고, 그래도 생기면 노무관리시스템을 강화하라는 내용이다.
김영배 경총 상임부회장은 지난 13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전국최고경영자연찬회에서 ‘복수노조 시대 기업의 대응과 준비’라는 강연을 통해 이렇게 주장했다. 김 부회장은 개별기업의 경우 복수의 노조가 생기지 않도록 예방적 노무관리를 하라고 제안했다. 노무관리시스템을 정비해 노노 갈등과 노사갈등을 관리하라는 것. 그는 하도급이나 비정규직 등 노조가 설립될 만한 취약부문을 정비하고 외부개입을 최소화하는 것을 '예방적 노무관리'로 정의했다.

김 부회장은 기업의 예방관리에도 노조가 두 개 이상 생겼다면 노무관리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노조별로 대응전략을 마련해 실행하고, 교섭창구 단일화방안을 활용하라고 덧붙였다. 합리적 노동운동을 지원하라는 충고도 곁들였다.
그는 "복수노조가 허용된다면 노동관계법 해석·적용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노무관리와 교섭을 진행할 전문가를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조의 규모와 교섭력에 따라 합리적으로 대응해 부당노동행위 관련 분쟁을 최소화하라고 주문했다.

김 부회장은 특히 노사관계 전문가에게 권한을 위임하고 노조별 또는 중앙과 현장의 역할분담을 세분화할 수 있도록 노무관리 부서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무관리전문가는 500인 미만 기업의 경우 100명당 1명, 500인 이상 기업은 5명을 기본으로 200명당 1명 이상의 담당인력을 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일노동뉴스 2월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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