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원장 김종창)이 설립 이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명예퇴직을 실시한다.
금감원은 "지난 13일부터 15년 이상 경력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아 40~50명을 감축할 방침"이라고 15일 밝혔다. 금감원의 명예퇴직은 지난 98년 은행·보험·증권감독원을 통합해 출범한 이후 처음이다.

금감원 관계자에 따르면 금감원 내부의 승진·승급 등 인사정체 현상은 설립 이후 최악의 상황을 보이고 있다. 금감원 직원의 금융 유관기관의 진출도 제한돼 현재 금감원에는 56~57세 근속자가 고위직에 꽉 차 있는 상태다.
김종창 원장은 지난해 3월 취임식에서 "인사와 조직운영도 철저하게 경쟁원리에 따를 것"이라며 "연공서열이나 권역 중심의 인사제도를 철저하게 능력본위와 성과위주로 변경하고 보수체계도 이에 맞게 바꾸겠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노조는 명예퇴직이 불가피한 측면도 있지만 신중하게 실시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철수 노조 위원장은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하는 금감원이 솔선수범해야 하지 않느냐는 외부 압박에 의해 명퇴가 실시되는 상황"이라며 "밀어내기가 아닌 자발적 의미의 순수한 명예퇴직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지난 99년 설립됐으며 현재 조합원은 1천300여명이다.
 
 
<매일노동뉴스 2월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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