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설은 경제불황과 폭설로 귀성을 포기한 사람들이 유난히 많았다고 합니다.

- 최악의 경제불황으로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기 때문인데요. 설 연휴를 홀로 보내는 등 조용히 명절을 보낸 사람들의 얘기가 곳곳에서 전해지고 있습니다.

- 경제불황이 정겨운 가족상봉마저 외면하게 만들고 있네요. 설 연휴 전 인터넷 설문조사에서는 "고향에 가지 않겠다"는 응답자가 32.2%에 달했습니다. 귀성을 포기한 이유로는 '지출을 줄이기 위해서'를 주된 이유로 꼽았습니다.

- 해고 1순위로 일자리를 잃은 이주노동자들의 안타까운 소식도 들립니다. 이래저래 기쁜 소식보다는 우울한 사연이 가득했던 설 연휴를 보낸 것 같습니다. 내년 설에는 보다 따뜻한 소식이 넘쳐나기를 기대해 봅니다.

기륭사태는 현재진행형?

- 배영훈 기륭전자 사장이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매출 100% 성장과 흑자전환으로 분쟁 단골기업이라는 이미지를 털어버리겠다"고 밝혔는데요. 분쟁 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기 위해 사명 변경도 검토 중이라는군요.

- 배 사장의 이 같은 자신감과는 별개로, 금속노조 기륭전자분회 조합원들은 이번 설 명절도 길거리에서 보냈다고 하네요. '파견 철폐'와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지난 2005년 8월에 시작된 투쟁은 어느덧 1천250일을 넘겼습니다.

- 한편 정부와 한나라당은 지난 24일 당·정·청 회의를 열고 기간제와 파견노동자의 고용기간 연장과 파견대상 업무를 확대하는 내용의 비정규직법 개정안을 2월 임시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는데요. 제2, 제3의 기륭사태를 올해 또 겪지 않을지 우려됩니다.

도지사의 택시운전사 체험

- 택시기사들도 경기한파의 직격탄을 피해가지 못하고 있는데요. 27일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1일 택시기사 체험에 나서 관심을 모았습니다. 그는 하루 동안 수원 일대에서 택시운전을 했다는데요. 김 지사는 이날 택시기사 체험을 위해 최근 택시운전자격증을 취득했다고 하네요.

- 그는 “사납금 7만9천원을 채우기도 힘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시 승강장마다 길게 늘어선 택시를 보니 얼마나 경기가 어려운지 알 수 있겠더라”며 “이날 체험을 도정에 반영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 일각에서는 전시행정이라는 따가운 시선을 보내기도 합니다. "서민들의 어려움을 이제야 알았느냐"는 비판입니다. 사람들의 삐딱한 시선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김 지사가 약속대로 이날 경험을 꼭 도정에 반영했으면 좋겠네요.
 
 

<매일노동뉴스 1월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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