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년 만에 찾아온 공황이라는 경제위기 탓인지 이번 설이 즐겁지 않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 한국갤럽이 1천5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10명 중 4명이 "설이 즐겁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응답자의 절반은 "고향에 내려가지 않겠다"고 밝혔는데요.

- 불황의 그늘이 설 분위기를 어둡게 만드는 것 같네요. 이럴 때일수록 '언제 결혼하냐', '언제 승진하냐'는 부담스러운 말보다, 덕담이 오가는 명절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 '늘 슬기롭게 어려움을 해결하는 누구누구야' 등 가족과 친척의 장점을 다시금 일깨우는 명절이면 어떨까요.

복지부의 이중적 태도

- 보건복지가족부가 올해 실시할 예정인 대대적인 약값 인하사업을 원점으로 되돌릴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유가 기가 막히는데요. 경기불황 때문에 제약업계 사정을 고려해야 한다는 겁니다.

- 복지부는 지난해 고혈압치료제와 순환기계통 약물, 소화기계통 약물 등 3천748개 품목에 대해 경제성 평가를 실시할 계획이었는데요. 시범평가가 지연되자, 올해 본사업을 시작할 예정이었습니다.

- 그런데 복지부는 22일 "경제위기 상황임을 고려해 사업의 추진일정과 올해 약값 인하규모에 대해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이에 따라 경제위기를 빌미로 제약업계의 요구를 수용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 경제가 어려울수록 국민의 편에 서야 할 복지부가 기업의 경제악화로 인한 어려움은 고려하면서, 국민의 얄팍해진 호주머니 사정은 안중에도 없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마이크 놓고 집회현장으로

- KBS노조가 22일 대체휴가를 사용해 제작거부 투쟁을 벌였는데요. 제작거부 첫날인 데다 대체인력 투입으로 방송제작에 큰 차질이 빚어지지는 않았지만 조합원들의 참가율은 높았습니다.

- 제작거부에 참가한 한 취재기자는 "같은 팀의 기자 14명 중 비조합원인 팀장과 차장을 빼고 모두 참가하는 바람에 다른 팀에서 무보직 고참기자들이 차출돼 취재를 나갔고 현장취재를 하지 않던 차장도 취재를 나갔다"고 말했습니다.

- 고참기자들이지만 인력부족 등으로 취재질은 상당히 떨어졌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 아나운서들은 고정 프로그램 녹화에는 참가했지만, 라디오에서 1시간마다 진행하는 뉴스 진행은 모두 거부했다고 합니다.

- KBS PD협회 관계자는 "보도와 제작인력의 80%가 대체휴가를 사용했다"고 밝혔습니다.

- 노조나 회사도 제작거부 투쟁 참가자들이 몇 명인지 집계하지 못했다는데요. 지난 연말과 올해 초에 걸쳐 진행된 언론노조 MBC본부 파업도 못지않은 것 같습니다.
 
 

<매일노동뉴스 1월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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