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공공기관노조 위원장) "우리 기관은 10년간 흑자를 달성했고 9년간 고객만족도 1위를 달성했는데 왜 소유구조를 바꾸려고 합니까."

- (정부 고위 관계자) "흑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고객 서비스가 중요합니다. 자랑할 만하네요."

- 한 공공기관노조가 소개한 노-정 협의에서 나온 대화입니다.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대화에 소개된 정부 관계자는 공공기관의 역할을 정말 제대로 보고 있는 것 같네요.

- 하지만 이명박 정부는 적자나 경영효율화를 들이밀면서 대규모 인력감축이나 민영화를 강행하려 하고 있습니다. 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처럼 정말 고객서비스가 중요하다면 서비스를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고민하면 그만일 텐데 말입니다.

- 정부와 공공기관이 고객서비스를 최고의 가치를 놓고 머리를 맞댄다면 어떨까요. 아마 지금과 같은 노정갈등은 없지 않겠습니까.

"여기만 오면 춥네"

- 금융노조 KB국민은행지부가 19일 경기도 일산 KB국민은행 연수원에서 대의원대회를 열었습니다. 그런데 조합원들의 반응이 재미있네요.

- "여기만 오면 춥네." 대대 장소인 연수원은 바로 한겨울이었던 2000년 12월22일부터 8일간 국민은행노조와 주택은행노조가 합병반대를 내걸고 파업을 진행했던 곳이기 때문입니다.

- 당시 두 은행 조합원 8천여명은 운동장에서 천막생활을 했습니다. 때문에 '추운 곳'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남아 있는 겁니다. 마치 군대를 다녀온 사람들이 겨울 하면 '혹한기 훈련'을 떠올리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까요.

- 경찰은 당시 파업 조합원을 해산시키기 위해 아침 일찍 2대의 헬기를 동원, 저공비행으로 100여개에 달했던 천막을 한꺼번에 날려버렸는데요. 쌀쌀했던 겨울 오전 날씨에 거센 헬기 바람까지 맞아가며 현장을 지켰던 조합원들의 몸이 그 추위를 기억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국민-주택파업은 금융권뿐만 아니라 전체 노동계를 뜨겁게 달궜던 투쟁이었습니다. 한편에선 KB국민은행지부 조합원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춥다는 느낌'은 당시 '뜨거웠던 파업 분위기가 새삼 기억난다'는 되새김질과 같은 의미라고 하더군요.

부도업체 4년여 만에 최다

- 최근 부도업체수가 급증하고 있다고 합니다.

- 한국은행은 지난해 12월 전국의 법인과 개인사업자를 포함한 부도업체수가 345개로 전월(297개)에 비해 48개(16.2%) 증가했다고 19일 밝혔는데요.

- 지난 2005년 3월의 359개 이후 3년10개월 만에 최대치라고 합니다.

- 서울지역과 서비스업의 증가세가 눈에 띄는데요. 서울지역 부도업체수는 91개에서 120개로 29개(31.9%) 증가했고, 지방은 206개에서 225개로 19개(9.2%) 늘었습니다.

- 서비스업체 중 부도업체수는 121개에서 158개로 37개(30.6%%)나 급증했고, 제조업은 5.6%(106→112), 건설업은 10.5%(57→63) 증가했다고 하네요.

- 10년 전 외환위기 때보다 더한 경제위기가 닥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설득력을 갖는 이유인가 봅니다.
 
 
<매일노동뉴스 1월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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