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초반의 여성 공무원인 이아무개씨는 직장에서 해마다 한 번씩 실시하는 건강검진에서 갑상선에 이상이 있다는 결과를 통보받았다. 정밀검진 결과, 이씨는 갑상선 기능항진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씨는 갑상선 이상 증상이 나타날 즈음, 이유 없이 몸에서 열이 나고 더위를 많이 탔다. 지난 여름에는 땀이 많이 나서 곤혹스러웠는데 이젠 추운 겨울이 와도 이불을 덮지 않고 잠을 잘 정도다. 반면 식욕은 매우 좋아서 이전보다 거의 두 배의 음식을 먹고 있는데 체중은 오히려 줄어드는 것이 아닌가. 이씨는 갑상선 기능항진증 진단을 받고 나서야 그 원인을 알게 됐다.

몸의 대사를 조절하는 갑상선

갑상선은 목의 한 가운데 앞으로 튀어나온 물렁뼈 (갑상연골) 바로 아래쪽에 마치 나비가 양쪽 날개를 편 것과 같은 모양으로 둘러싸고 있다. 또 갑상선 호르몬이라는 물질을 분비한다. 갑상선 호르몬은 몸의 대사를 조절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갑상선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는 사람은 몸은 더워지고 땀이 많이 나며 살이 빠진다. 또한 자율신경이 흥분해서 심장이 빨리 뛰고 위장이나 장의 속도가 빨라져 대변을 자주 보거나 설사를 하게 된다. 신경이 예민해지고 손이 떨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반대로 갑상선 호르몬이 적게 분비되면 대사가 감소되어 춥고 땀이 나지 않고 손발이 붓고 체중이 늘어난다.

갑상선에서 갑상선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어 갑상선 중독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를 갑상선 기능항진증이라고 한다.
갑상선 기능항진증을 일으키는 원인들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그레이브스 (Graves)병에 의한 경우다. 그레이브스병은 자가면역성 병인에 의해 발병된다. 90% 이상의 환자 혈청에서 갑상선 자극항체가 발견된다. 그 외에도 갑상선염이 있거나 갑상선 결절 및 갑상선에 혹이 있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혈액검사로 갑상선 기능 점검

갑상선 기능항진증의 진단은 혈액검사가 우선이다. 이를 통해 갑상선 기능을 진단한다. 갑상선 스캔·갑상선 초음파검사 등을 통해 갑상선의 구조적 이상도 알아 봐야 한다. 갑상선에는 T3·T4 두 가지 호르몬이 분비된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의 경우 혈중 갑상선 호르몬이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반면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갑상선 자극호르몬 (TSH)은 감소되는 것이 특징이다.

갑상선 기능항진의 치료는 현재 약물치료와 방사선 요오드 치료·수술 등 3가지 방법이 있다. 각각의 방법은 모두 다른 장·단점이 있으므로 어느 한 가지 방법이 다른 방법에 비하여 절대적으로 좋다고 할 수는 없다. 다만 서로 보완적인 방법으로 여기는 것이 좋다. 한 가지 방법으로 치료해 실패한 경우, 즉 재발한 경우에는 다른 방법을 이용해 성공적인 치료를 할 수도 있다.

약물치료와 방사선 요오드 치료

처음에는 항갑상제를 다량 복용한다. 임상증세와 혈액검사의 호전에 따라 점차 줄여 나간다. 모든 증상이 호전되고 갑상선 기능이 정상화된 후부터는 일정량의 유지용량을 치료가 끝날 때까지 계속 복용한다. 치료기간은 일반적으로 약 1~2년 정도가 소요된다. 치료 도중의 갑상기능검사는 2~3개월 간격으로 받는 것이 좋다.

방사선 요오드는 액체로 돼 있으며 경구로 투여한다. 섭취된 요오드는 갑상선만 선택적으로 수주 혹은 수개월 걸쳐 서서히 파괴하게 된다. 다른 조직에는 해를 주지 않고 갑상선만 파괴시키는 방사선 요오드 치료법은 내과적으로 수술하는 효과를 지닌다. 치료효과는 투여 후 1개월 경부터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후 2~3개월 뒤 최대 효과가 나타난다. 치료효과가 충분하게 나타날 때까지 항 갑상선제를 겸용하기도 한다.

주로 젊은 나이에 갑상선이 매우 크며 증상이 심한 경우에 시행한다. 이전에 1차적으로 항갑상선제로 치료받고 나서 재발한 경우나 빠른 시간 내에 치료해야 하는 경우 주로 이러한 방법을 이용하게 된다.
이렇듯 각각의 치료 방법마다 다른 장단점이 있다. 환자 개인의 성격이나 사고방식·경제력 등 여러 조건과 상황에 따라 치료방법은 달라질 수 있다. 전문의와 충분한 상의를 통해 선택하는 것이 좋다.
 
 

<2009년 1월7일>

김흥주 한국산재의료원 창원병원 내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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