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에 지점 통폐합 칼바람이 불고 있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중소형 증권사들은 영업실적이 부진한 지점을 인근 지점과 통폐합하는 방식으로 지점을 폐쇄하고 있다. SK증권은 지난달 말 경남 밀양지점을 폐쇄해 부산 연제지점과 통합했고, 신영증권도 같은달 중순 서울 신촌지점을 폐쇄한 뒤 명동지점과 통합했다.

동부증권은 지난해 연말 대전 서지점과 서울 압구정지점을 폐쇄했고, 유진투자증권은 같은날 서초 지파이브지점과 PC로데오지점·대구서지점 등 3곳의 문을 닫았다. 현대차그룹이 만든 HMC투자증권은 올해 초 강남역지점을 없애 서초지점과 통폐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형 증권사들의 지점 통폐합이 잇따르면서 지난해 임원 연봉삭감 등 자구책을 내놓았던 대형 증권사들도 지점 통폐합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이 지난해 말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지만, 대체로 대형 증권사들은 지난해 임원 연봉 삭감 등 인위적인 구조조정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다음달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인력 확충 경쟁을 벌였던 증권사들이 불어난 몸집 줄이기에 나설 경우 대형 증권사들이 지점 통폐합을 통한 구조조정에 나설 가능성은 충분하다. 실제로 대형증권사로 분류되는 미래에셋증권이 지난해 말 20개 지점을 줄이기로 했고, 업계에서 가장 많은 지점을 보유하고 있는 동양종금증권도 최근 상권이 중복되는 지점 3곳을 통폐합한 바 있다.
 
이규호 증권노조 위원장직무대행은 "하나대투증권처럼 구체적인 인원감축이 있는 것은 아니라서 아직은 지켜보고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 지점 통폐합을 통한 인적 구조조정은 물론 인수합병을 통한 고용불안의 문제까지 발생할 우려가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매일노동뉴스 1월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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