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국내 금융기업 187곳을 대상으로 '2009년 금융산업 전망'을 실시해 4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금융산업은 -6.7%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업종별로는 증권업(-8.2%)·은행업(-7.1%)·카드업(-5.9%)·보험업(-2.1%) 등의 순이었다.
조사대상 업체들은 금융산업의 불안요인으로 실물경기 침체 장기화(32.6%)·글로벌 신용경색(32%)·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규모 확대(16.2%)·가계대출 불안 심화(12.8%)를 지목했다. 조사대상업체의 51.1%는 '현재 금융권에 인위적 구조조정이 별로 필요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나머지는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구조조정이 필요한 이유로는 부실채권의 신속한 정리(48.4%)·조직효율성 제고(33.3%)·인수합병(M&A)을 통한 대형화·수익성 제고(18.3%) 등을 꼽았다. 금융권이 실제로 하고 있는 구조조정 방식을 묻는 질문에는 '인력조정'(47.6%)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자체조직 중심 구조조정(29.4%)·인력과 조직·계열사 축소 등 병행(14.0%)·계열사 축소 및 매각(9.0%)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다음달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되는 가운데 업체의 75%는 증권업이 가장 큰 도약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은행업(43.3%)·여신전문업(23.3%)·보험업(20.0%)·투자자문업(13.4%)이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업체들은 자본시장통합법 시행과 관련해 △금융기관 건전성확보(41.1%) △고객투자 보호강화(30.0%) △파생상품 선진화방안 마련(15.0%) △금융투자사 자금중개 역량강화(12.2%) 등이 보완돼야 한다고 답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올해 금융업 전망이 다소 어둡지만 금융권의 구조조정과 자본확충이 신속하게 이뤄진다면 오히려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며 "자통법 시행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는 기반조성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매일노동뉴스 1월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