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그룹이 오는 25일 연말 정기인사를 앞두고 뒤숭숭하다. 정몽구 그룹 회장의 '깜짝인사'가 재연될 지 주목된다.
22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1세대 경영진의 한 사람인 김익환 기아차 부회장이 이날 사의를 표명했다. 정기인사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해석이 분분하다.

기아차사장을 지낸 김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부회장으로 승진, 국내·외 판매와 기획, 노사관계 등을 담당했다. 김 부회장의 사임이 최종 결정되면 기아차는 정몽구 회장과 조남홍 사장 2인 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김 부회장의 퇴진은 경영진의 세대교체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최근 정 회장이 보인 인사는 세대교체와 후계구도로 요약된다. 정 회장과 함께 그룹을 일군 '1세대'들은 하반기 이후 인사에서 잇따라 일선에서 물러났다.

김동진 전 현대차그룹 부회장과 박정인 전 HMC투자증권 회장, 유홍종 전 BNG스틸 회장, 고 김평기 위아 고문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1세대의 빈 자리에는 2세대 경영인들이 전면에 포진했다. 지난해말 부회장에 승진한 이정대 경영기획 부회장과 서병기 생산개발품질 부회장은 2세대 경영진으로 분류된다. 지난달과 이달에 부회장에 오른 최재국 국내외 영업총괄 부회장과 이광선 영업총괄 사장, 윤여철 기획노무홍보담당 부회장 등도 2세대다.

1세대에서 2세대로의 세대교체는 정의선 기아차 사장체제로의 변화를 예고하는 부분이다. 당장 이번 정기인사에서 정 사장이 대표이사로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정 사장은 지난 4월 기아차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정몽구 회장이 꺼내들 인사카드에 관심이 모아진다.
 
 
<매일노동뉴스 12월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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