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가 기획예산처의 예산배정유보에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보건의료노조 서울대병원지부(지부장 최선임)가 병원측의 퇴직금누진제 폐지 서명 작업에 항의, 철야농성을 전개하고 있다.

병원은 지난 1월 초부터 전직원들을 대상으로 '퇴직금단수제 도입에 동의한다'는 내용의 동의서에 서명을 받아왔다.

지부는 이에 대해 노사간에 합의한 단체협약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반발,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퇴직금 누진제 폐지 반대 서명을 받아왔으며 지난 26일부터 31일까지 병원 2층 로비에서 전조합원 철야농성을 전개하고 있다. 지부는 "이미 전체 2,200명 조합원 중 1,600여명이 폐지 반대 서명을 했으며 이를 교육부에 전할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퇴직금누진제 미폐지를 이유로 배정유보된 서울대병원 예산은 분당병원 시설지원금 등 총 447억원에 이르고 있다.

또한 교육부는 국립대 병원 지원예산 60억원 중 30억을 퇴직금 누진제폐지 순서에 따라 배정할 계획이며 1위에 10억원의 상금을 걸었다. 기준은 퇴직금누진제를 폐지한다는 노사 합의서 또는 직원 90%이상의 동의날인서를 제출하는 시점이다. 서울대병원은 퇴직금누진제 폐지를 협의하기 위한 노사협의회가 노조에 의해 거부되자 서명작업에 주력해왔다.

지부는 오는 2일 병원장 항의면담을 가질 계획이며 31일 대의원 대회를 통해 전체 예산배정유보노조들과 연대투쟁을 결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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