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항공이 정년을 앞 둔 조종사에게 촉탁계약의 대가로 노조탈퇴를 종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 아시아나항공조종사노조(APU 위원장 박종호)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1월 10일자로 정년퇴직하는 최모(55)기장에게 관례화 돼있는 촉탁계약 과정에서 노조탈퇴서 작성을 종용했다"며 "노조규약상 조합가입대상인 촉탁 기장들에게 조합탈퇴를 강요한 것은 명백한 노조탄압이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29일 사측에 오는 2월 5일 촉탁 규정 및 계약 개선에 대해 논의하기 위한 노사협의회를 개최하자고 제안했으며 사측이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2월 9일부터 전 비행 교관 사퇴 및 2월 10일 모든 비행 교육을 중지하는 등 강력히 대처한다는 계획이다.

노조는 "아시아나 항공의 조종사부족으로 인해 정년(55세)퇴임한 기장들에게 촉탁계약 형태로 재고용해 왔다"며 "이번 기회에 촉탁제도를 정년 후 자동 촉탁계약으로 전환하는 형태로 변경해야 하며 조합원 신분도 유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측 관계자는 "촉탁계약 과정에서 일부 문제가 발생했던 점을 인정한다"며 "노사협의회 과정에서 노조와 대화로 풀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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