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여성부 장관의 임명에 대해 국내 양대 여성단체인 여성단체협의회(여협)와 여성단체연합(여연)은 29일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한 장관이 공동대표를 지낸 여연 및 회원단체는 환영한 반면 여협은 유감을 표시했다.

여연은 성명을 내고 "한 장관은 군부독재 시절 민주화 운동과 여성운동에 투신한 인물로 오랫 동안 여성운동의 현장에서 경험을 쌓았다"라며 "한 장관의 임명은 여성부를 실질적 영향력을 갖춘 부서로 출범시키겠다는 정부의 의지 표명"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여연 회원단체인 여성민우회는 "한 장관은 소수의 엘리트주의적 운동이라고 평가되던 여성운동을 ’여성 대중과 함께하는 운동’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라며"소외되고 차별받는 우리 여성들 입장에서 정책을 만들뿐 아니라 정부 각 부처에서 성주류화된 여성정책을 정립해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여성의전화연합 역시 한 장관의 경력을 높이 평가하며 "활발한 활동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협은 백경남 여성특별위원장 기용설이 빗나간 데 대해 이번 인사가 '깜짝쇼'라며 비난했다.

여협은 성명에서 "한 장관의 임명은 그동안 정부가 보여왔던 예측불허의 인재 등용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며 "여론을 통해 검증될 수 있는 시간을 원천적으로 봉쇄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여협은 여성부가 1실3국의 ‘미니 부처’로 출발한데 대해서도 "21세기국가 경쟁력을 강화시킨다는 여성부 신설의 기본취지를 정부가 살리지 못한 것"이라며 "여성계 배려 차원에서 적당히 다른 부처와 타협해 이뤄놓은 전형적인 행적 편의주의적 개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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