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사장 낙하산 논란이 연일 계속되는 가운데 한국가스공사 주주총회에서 사장 임명에 관한 안건이 날치기 처리됐다.

한국가스공사는 29일 노조 반발에 부딪혀 주주총회 장소를 옮긴 끝에 회의시작 10분만에 주강수(63) 전 현대종합상사 부사장을 신임사장으로 선출했다. 노조는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라며 출근저지 투쟁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이날 주주총회는 오전 9시30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공사 1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지식경제부가 두 차례 공모를 거쳐 선발한 후보는 주강수 전 현대종합상사 부사장과 이승웅 전 삼성물산 상사대표, 김재우 아주그룹 부회장 등이다.

주 전 사장 유력설에 대해 낙하산 인사라고 반발해 온 공공서비스노조 가스공사지부(지부장 황재도) 조합원 500여명은 이날 오전 8시부터 회의장 입구를 봉쇄하고 주주총회를 막았다. 회의 개최가 지연되자 공사측은 비밀리에 회의장소를 분당 서현농협건물 3층으로 옮겼으며 오후 1시30분 개회해 10분만에 주 전 사장을 신임사장으로 선출했다.

지부는 "지식경제부 1차 공모에서 서류심사도 통과하지 못한 주씨가 2차 공모절차를 거치면서 유력한 후보가 된 것은 정부의 부당한 개입으로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며 "가스산업 구조개편과 가스공사 구조조정을 차질 없이 완수하려는 음모"라고 주장했다.

지부는 주 신임사장이 첫 출근할 것으로 알려진 다음달 6일부터 출근저지 투쟁을 진행할 계획이다.
 
<매일노동뉴스> 2008년 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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