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퇴출후보군이었던 서비스지원단으로 발령난 서울지하철 노동자 가운데 2명이 스트레스로 인한 건강악화로 사망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서울메트로 서비스지원단 발령과 운영과정에서 인격침해와 수치심 유발 등의 인권침해가 이뤄졌다는 주장이다.

인권단체연석회의는 25일 서울시청역 대합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메트로 서비스지원단 인권실태 조사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정년퇴직 1년을 앞두고 서비스지원단에 발령받았던 김아무개씨(57)는 4월부터 1951년생들이 발령대상에 대거 포함됐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식욕부진에 시달리고 음주가 심해졌다. 실제 발령이 난 뒤에는 동료와 가족들에게 심한 자괴감과 분노를 표출했으며, 결국 간출혈과 간손상 판정으로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뒤 의식을 회복하지 못해 6월28일 사망했다.

지난해 7월부터 위암으로 휴직 중이었던 다른 직원도 발령사실을 안 뒤 건강이 악화돼 산소호흡기로 연명하다 숨졌다.

인권단체연석회의는 "공사의 지나친 성과주의식 구조조정이 부른 비극적인 죽음으로 직접적인 원인은 스트레스"라며 "서비스지원단 발령자 뿐 아니라 많은 이들이 인사발령과 분사화 계획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석회의는 또 서비스지원단 발령과 관련해 “선진화를 위해 무능력, 업무부적격자를 재교육 필요하다”고 언론에 발표하고, 발령대상자를 공개된 장소에서 발표한 행위 등은 인권침해이자 사생활침해라고 주장했다.

또한 발령자들을 책상과 의자도 없는 사무실에 배치한 사실도 모욕감과 무력감을 주는 인권침해라고 지적했다.

<매일노동뉴스> 2008년 9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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