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의 집단휴진 이틀째인 21일 정부와 의료계 모두 대화 의지를 표명하고 나서 양측의 대화가 조만간 시작될 전망이다.

차흥봉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의약분업 제도도 중요하지만 환자들이 고통받고 있는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의료계가 대화에 나온다면 정부는 사태해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화를 거부해온 의사협회도 19일밤 "정부와의 대화를 재개하고 의미있는 성과가 나올 경우 폐업투쟁도 철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의협은 특히 정부와의 협상을 위해 보건의료체계 전반에 대한 개선내용을 담은 의약분업 연구안을 자체적으로 마련중이다.

이에 따라 빠르면 이날부터 양측의 대화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아져 전례없는 의료대란 사태의 해결 실마리가 조속히 찾아질지 주목된다.

이날 의료계는 이틀째 집단휴진에 들어가 전날과 마찬가지로 90%가 넘는 동네의원들이 문을 닫고 전공의들이 파업에 들어간 종합병원도 외래진료가 중단돼 환자들의 불편과 고통이 이어졌다.

전날 병원을 전전하다 사망하거나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환자가 생긴데 이어 이날 새벽에도 서울에서 70대 노인이 단골 동네의원이 문을 닫아 병원으로 옮기던 중 숨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또 집단휴진 첫날 불안감으로 진료를 미뤘다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어나면서 이날 국공립병원과 보건소, 대형병원 응급실에는 환자들이 평소의2∼3배 이상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의료계 휴진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병원들마다 `입원은 불가능하다'는 병원측과 `진료거부'를 따지는 환자 및 가족들간의 충돌도 잇따랐다.

복지부는 전국 시도를 통해 전날 오후까지 전국의 개별 의원들에 대해업무개시 명령을 발동하고 이날부터 시도별로 이같은 명령 발동을 알리는 표준권고문을 신문에 게재토록 했다.

또 국공립병원과 보건소 등 공공의료기관을 비롯해 414개 응급의료기관을 동원해 비상진료체계 가동과 함께 군의관 국공립병원 배치, 전날 차질을 보인 응급의료정보센터에 대한 인력 지원 등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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