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24일부터 시작된 경찰의 민주노총 건물 봉쇄가 한 달을 넘겼습니다. 그림을 그려보면 이렇습니다. 민주노총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수십명의 경찰이 진을 치고 있습니다. 민주노총 앞 도로 1개 차로에는 10여대의 경찰차량이 항상 주차해 있죠.

- 그런데 경찰의 도로점거로 신길역 방향에서 영등포시장으로 진입하는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 신길역에서 영등포시장으로 우회전하기 위해서는 경찰이 점거하고 있는 차선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영등포역 직진차선으로 차량이 몰리는 '병목현상'까지 빚어지고 있습니다.

- 평소에 교통체증이 심각하기로 유명한 영등포로타리가 경찰의 민주노총 봉쇄 장기화로 더욱 몸살을 앓고 있는 셈입니다.

- 민족의 최대 명절인 추석을 맞아 기대감이 높은 영등포시장 상인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상인들이 경찰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오프라인으로 나온 조중동 불매운동

- 그동안 인터넷카페를 통해 조중동 광고주 불매운동을 주도했던 누리꾼들이 언론운동 시민단체를 공식 출범시켜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 인터넷카페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언소주) 회원들은 지난 30일 400여명의 발기인·회원들과 함께 창립총회를 열었다고 합니다. 이들은 "우리는 언론 소비자로서 권리를 포기하지 않고 이 땅에 진정한 언론과 표현의 자유가 이룩되는 그날까지 운동을 멈추지 않겠다"고 선언문을 통해 밝혔다고 합니다.

- 최근 조중동 광고주 불매운동 때문에 많은 인터넷카페 회원들이 검찰로부터 구속되거나 구속기소된 어려운 상황인데요. 카페 개설자인 회원 2명은 구속되고 22명이 구속기소된 상황입니다. 그래서인지 단체 창립총회를 연 뒤 곧바로 구속자후원회를 결성했다고 하네요.

- 이들은 창립 선언문을 통해 "이 땅의 주인은 바로 우리들이지 조중동이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조중동 불매운동과 함께 보도비평 사이트를 만들어 왜곡보도의 살상을 알려나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기업인들마저 돌아선 MB정부?

- 국내 최고경영자의 84%가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 6개월 간의 국정운영에 대해 ‘기대 이하’라는 평가를 내렸다고 합니다. 현 정부가 실망스러운 이유로는 '정체성 없는 정책노선'(30%)을 취하고 있고 '적재적소 인사배치에 실패'(21%)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고 하더군요.

- 세계경영연구원은 118명의 최고경영자(CEO)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31일 밝혔는데요.

- 특히 과반이 넘는 52%의 최고경영자들은 이명박 정부의 'MB식 실용주의'가 국정철학으로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합니다. '한 나라를 이끄는 깊이 있는 철학과 가치의 뒷받침이 없다'(48%)는 비판이 많았다고 하네요.

- 그럼에도 최고경영자의 77%는 이명박 정부가 여전히 '친기업적'이라고 판단하고 있었습니다. '정책이 혼란스러워 판단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20%나 됐다고 합니다.

- 금융권에서는 이명박 정부의 노선을 자유경제주의인 '신자유주의'라기보다는 박정희 정권과 비슷한 국가 혹은 대통령 중심의 관치경제라고 지적하고 있기도 한데요. 현 정부의 혼란스러운 정책이 정부에 대한 민심이반을 넘어 경제까지 어지럽히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되네요.
 
 
<매일노동뉴스> 2008년 9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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