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5일 열린 100번째 촛불집회에 파란색 색소가 섞인 물대포가 등장했는데요. 이전 집회에서 빨간색 물대포를 쐈던 경찰이 왜 색소 색깔을 바꿨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 아마도 경찰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아 추측할 수밖에 없는데요. "붉은 색이 피를 연상시킨다"는 반응에 경찰이 발 빠르게(?) 대처한 것으로 보입니다.

- 경찰은 이날 핏빛을 연상시키는 붉은색이 아닌 파란색 물대포를 시민들을 향해 분사했는데요. 옷과 얼굴 등에 물감이 묻은 시민들은 어김없이 경찰의 표적연행 대상자가 돼야 했습니다.

- 특히 옷에 색소가 묻은 시민을 많이 연행하는 경찰은 인센티브까지 받는다고 합니다. 이날만 157명이 연행됐습니다. 국민 세금이 어처구니없는 곳에서 줄줄 새고 있네요.

- '빨간 물포 줄까, 파란 물포 줄까' 하며 빠른 속도로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있는 정부의 몰상식한 태도가 그 어떤 납량특집 프로그램보다 공포스러운 것 같습니다.

건설노동자를 알고 싶다면

- "사람들은 우리를 이렇게 부른다. '노가다'. 뻑하면 임금체불, 툭하면 산업재해. 평생 남의 집만 짓고 자기 집 한 칸 없는 사람들. 주면 주는 대로 시키면 시키는 대로 일하다가 남는 건 골병뿐인 일당쟁이의 삶. 마음에 안 들면, 떠나면 그만인 노가다."

- "우리는 이렇게 불리고 싶다. '노동자'. 8시간 노동을 하고 근로기준법도 적용받고 불평·불만만 제기하다가 떠나는 것이 아닌 동료들과 힘 모아 건설현장을 바꿔내는 사람들. 가족들에게 이웃들에게 직업을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노동자."

- 건설노조 대구경북건설지부가 대구건설노동자 영상프로젝트 '노가다 vs. 노동자'를 선보인다고 합니다. 건설노동자들의 생활을 담은 영상물이 매월 마지막주 금요일 밤 10시에 RTV(스카이라이프 531번)에 방영된다고 하는데요.

- 지부는 지난 15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시사회를 열기도 했는데요. 오는 29일 방송되는 '우리는 조합원팀'을 시작으로 '비오는 날, 가족에게 띄우는 영상편지', '아버지의 직업', '8시간 노동, 무엇이 좋습니까?', '대구 건설노동자 10년의 투쟁기록', '건설현장 이주노동자,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등이 1년 동안 방송된다고 합니다.

- 건설노동자에게 관심이 많은 이들에게 반가운 소식인데요. 관련사이트(www.rtv.or.kr, '행동하라! 비디오로 액션 V')에서 다시보기도 가능하다고 하네요.

산재사고 방치하는 지방자치단체

- 광복절인 지난 15일 2명의 건설노동자가 하수도 공사 중 불어난 물에 휩쓸려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 13일부터 전국 곳곳에 폭우가 내려 비 피해가 집중됐음에도 서초구는 15일 남부터미널 인근 ㅅ오피스텔 앞에서 하수도 공사를 강행했는데요. 결국 작업 중이던 건설노동자 8명이 갑자기 불어난 물에 휩쓸리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6명은 구조됐지만 작업반장 유아무개(49)씨와 이아무개(37)씨 등 2명은 실종됐습니다. 다음날 소방구조대는 서초구 반포천에서 500미터 떨어진 하수관에서 이들의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 자세한 사고경위는 경찰조사 결과가 나와봐야겠지만 서초구청이 무리하게 공사를 강행하지 않았다면 인명사고로 이어지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 서초구뿐만이 아닙니다. 노동부가 매년 발표하는 산재예방 불량사업장 명단에서도 지자체는 단골손님입니다. 올해 산재불량사업장으로 지정된 208곳 가운데 경주시청 총무과(재해율 7.04%), 영등포구청 청소행정과 (4.96%), 부산시 북구청(6.21%) 등 지자체가 무려 18곳에 달합니다.

- 산재예방 불량사업장 10% 가까이가 지방자치단체라는 사실은, 산재사고의 지도감독 책무가 있는 정부가 오히려 산재사고를 양산하는 '주범'이라는 아이러니를 보여줍니다.
 
 
<매일노동뉴스> 2008년 8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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