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노조 한미은행지부가 지역본부장의 계약직 전환에 반발해 본점 로비에서 천막을 치고 농성을 벌이고 있는데요, 한국씨티은행(옛 한미은행)이 지부가 천막을 철거하지 않을 경우 한미은행지부(단체)와 간부 3명으로부터 각각 하루 100만원, 총 400만원을 배상받아야 한다는 가처분 신청 판결을 얻어냈다고 합니다.

- 한미은행지부 농성은 벌써 48일째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소급적용하면 배상해야 할 액수가 무려 1억9천200만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물론 배상의무는 은행측이 청구를 해야만 생기고, 아직까지는 청구하지 않았기에 지부가 돈을 내고 있지는 않다고 하더군요. 노조 역시 결과에 반발해 정식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 또 은행측은 한미은행지부의 다른 간부들에게도 천막철거 가처분 신청을 제기해 1인당 200만원씩, 하루 총 2천800만원을 배상하라는 소송을 제기하려다가 너무하다 싶었는지 중단했다고 하는데요, 이 가처분이 받아들여졌을 경우 두 노조는 하루 3천200만원에 달하는 돈을 배상할 뻔했지요.

- 금융노조에서는 한미은행지부가 하루 3천200만원의 배상판결이 나더라도 계속 농성을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은데요, 은행이 영업을 하지 않더라도 노조를 상대라도 고수익을 거둘 수도 있었겠다는 농담도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토지공사노조의 서운함

- 주공과의 통폐합 방침이 발표된 이후 토지공사노조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는데요. 무엇보다도 한국노총에 서운한 감정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 토공노조는 공기업 선진화 방안 발표 이후 11일 성명을 내고 “10일 고위정책협의회에 나간 것은 통폐합에 동의해준 것이나 다름없다”고 반발했습니다.

- 특히 노총 간부들이 90일 넘게 천막농성을 진행하는데도 불구하고 단 한번도 사업장에 방문하지 않은 것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 토공노조는 “통폐합이 철회될 때까지 파업 등 총력투쟁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타워크레인분과장, 이번엔 선출될까

- 전국에서 가장 노조 가입률이 높은 조직은 어딜까요?

- 그 중 하나는 아마도 건설노조 타워크레인분과가 아닐까 싶은데요. 전국적으로 타워크레인기사는 대략 3천여명으로 추산됩니다. 이 가운데 노조 가입 조합원은 1천500명 정도입니다. 가입률이 50% 정도죠.

- 이런 타워크레인분과에 아직 수장이 없습니다. 현재는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데요. 그동안 세 번의 선거공고를 냈지만 두 번은 입후보자가 없었고, 한 번은 단독 출마한 후보가 과반의 표를 얻지 못했습니다.

- 12일은 타워크레인분과장 선거공고 입후보등록 마지막날입니다. 과연 이번엔 분과장이 선출될 지 결과가 주목되는군요.

스트레스로 고통받는 노동자

- 각종 스트레스로 고통을 호소하는 노동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근 발표한 병원 진료현황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스트레스로 적응장애를 겪어 병원을 찾은 노동자가 6만1천21명이라고 합니다. 5년 전인 2003년의 2만7천650명에 비해 3배나 늘었는데요. 2003년과 비교해 업무부담감에 따른 강박장애와 알코올로 인한 정신장애도 각각 2배와 1.5배 늘었다고 합니다.

- 보통 스트레스는 위궤양이나 위염 등 소화기 질환으로 쉽게 연결된다고 하는데요. 그래서인지 소화기질환을 앓고 있는 직장인도 2003년 207만명에서 312만명으로 크게 늘었다고 합니다.

- 스트레스로 건강을 위협받는 노동자들은 갈수록 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노동자의 노동생산성이 선진국 평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최근 발표가 혹시 노동자들의 속을 더 쓰리게 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매일노동뉴스> 2008년 8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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