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의 외아들인 이시형씨가 매형이 부사장으로 있는 한국타이어에 인턴으로 취업한 것과 관련해 민주노동당이 문제제기에 나섰네요.

- 박승흡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23일 브리핑을 통해 “한국타이어는 지난 1년 반 동안 16명의 노동자가 돌연사했고 노동부 특별근로감독 결과 1천394건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183건의 산재은폐 사실이 드러난 곳”이라며 “이제 대통령의 아들까지 근무하는 회사이니 어떤 조사기관이 한국타이어의 비극적 산재문제를 감히 건들 수 있겠느냐”고 주장했습니다.

- 그러면서 박 대변인은 이시형씨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습니다. 그는 “기왕 취직했으나 지난번 아빠 회사에 위장취업 했을 때처럼 출근도 안하고 월급만 달랑 받아가진 말고 열심히 일하라”며 “한국타이어 본사에만 있지 말고 가끔 대전공장에도 내려가서 현장 노동자들 작업환경과 근로조건을 꼼꼼히 살피고, 아빠한테 그 조사사실을 전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 대통령 다녀간 GM대우차 노사관계 '악화'

- 인천 부평의 GM대우자동차가 시끄럽습니다. 불안한 노사관계 때문입니다. 금속노조 GM대우차지부는 이달 들어서만 4차례의 부분파업을 진행했습니다. 여름휴가 전 임금·단체협상 타결도 무산됐죠.

- GM대우차 노사관계가 올해처럼 불안했던 적은 최근 몇 년 동안 없었습니다. 지난해의 경우 금속노조의 한미FTA 반대파업 지침에도 GM대우차지부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습니다. 이른바 '같기도 파업'이라는 비유적 표현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 GM대우차는 이명박 대통령이 올해 방문한 몇 안 되는 사업장 가운데 한 곳입니다. 특히 민주노총 방문을 취소한 직후 택한 곳이기도 합니다. 당시 GM대우차를 방문한 이 대통령은 성공적 외자유치와 노사상생을 강조했습니다. "일자리가 있으면 서민이 아니다"는 말도 남겼습니다.

- 그런데 이 대통령의 방문 이후 6개월이 채 지나기도 전에 GM대우차 노사관계는 노사상생과는 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의 노동정책이 갈등과 파행으로 나아가는 대표적 사례"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은행권, 형형색색의 근무복들

- 최근 몇몇 시중은행이 에너지 절약과 노동자들의 노동복장 편의를 위해 정장 대신에 형형색색의 단체 티셔츠를 맞춰 입고 일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쉽게 말해 여름철 근무복인 것이지요. 때문에 최근 은행들이 몰려 있는 서울 을지로와 여의도 근방에서는 같은 색상의 티셔츠를 입고 함께 어울려 다니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고 하네요.

- 금융노조와 은행연합회는 지난 6월 단체협상에서 최근 고유가에 따른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여름철 근무복장을 노타이에 와이셔츠를 입도록 하거나 단체 반팔 티셔츠를 구입해 복장을 통일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신한·우리·KB국민·기업은행 등이 단체근무복을 맞췄다고 합니다.

- 각 은행마다 티셔츠 디자인과 색깔도 다양합니다. 신한은행은 민트와 연노랑색, 우리은행은 흰색과 하늘색, 기업은행은 연노랑과 파랑색, KB국민은행은 개나리색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요일별로 색깔을 맞추면서 입도록 한 것이지요.

- 최근 은행권 노동자 사이에서는 각 은행별 티셔츠를 비교하며 어떤 게 디자인이 좋은지, 색깔은 어떤 게 예쁜지를 분석하는 게 유행이라고 합니다. 재미가 꽤 쏠쏠하다고 하더군요.
 
<매일노동뉴스> 2008년 7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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