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이 하나로텔레콤 전 부사장인 제니스 리를 재무담당 부행장으로 영입한 것과 관련, 윤세홍 정보통신노련 부위원장이 인사 철회를 주장하며 1인 시위에 나섰다.

23일 정보통신노련(위원장 최두환)에 따르면 윤세홍 부위원장은 지난 22일부터 서울 종로1가에 위치한 SC제일은행 본점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윤 부위원장은 "제니스 리는 하나로텔레콤 재직 당시 외국투기자본의 이익을 대변하고 노조탄압을 주도한 인물"이라며 "사회적으로 자숙해야 할 인물이 경영자가 되어 노동자를 고통으로 내모는 것을 좌시할 수 없어 1인 시위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윤 부위원장은 하나로텔레콤노조 위원장 출신이다.

제니스 리는 하나로텔레콤의 재무·인사·노무 분야 총괄부사장을 역임했고, 지난 3월 하나로텔레콤이 매각됨에 따라 퇴사했다. 노동계에 따르면 제니스 리는 하나로텔레콤 재직 당시 성과주의 경영으로 회사의 위기 때마다 수차례 구조조정을 강행했고, 노조위원장 해고와 집행부 중징계를 주도했다. 특히 제니스 리는 하나로텔레콤을 SK텔레콤에 매각하면서 하나로텔레콤의 대주주였던 뉴비리지와 AIG에 각각 1천400억원, 1천800억원의 매각차익을 안겨준 바 있다.

윤 부위원장은 "SC제일은행의 제니스 리 영입은 향후 하나로텔레콤과 유사한 시도를 하기 위한 경영진의 의도적 인사로 보인다"며 "인사를 철회하지 않으면 노동·시민단체와 SC제일은행을 상대로 한 불매운동 등 강력한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매일노동뉴스> 2008년 7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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