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3기 임원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과열 양상을 보이는 것과 달리 16일 열린 서울지역 유세 및 토론회에서는 신경전이 오가면서도 전반적으로 차분한 분위기를 보여줬다.

민주노총 선관위는 16일 저녁 7시 경희대 종합강의동에서 대의원 및 조합원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다섯번째 유세 및 토론회를 열었다. 전체 대의원 중 절반을 차지하는 수도권 지역인데다, 15일째 강추위 속에서 상경투쟁을 벌이고 있는 한국통신계약직노조 조합원들이 대거 참석하면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선거가 종반전에 접어들면서 각 후보진영에 대한 공방전이 진행되면서 이날 토론회는 예민한 신경전을 시작으로 문을 열었다. 사이버 공간을 통해 98년도 정리해고 찬반투표 관련 동영상이 게시된 것에 대해 해당 후보측은 "민주노총 선거는 기성 정치권과는 달라야 함에도, 한 사람을 이토록 난도질 할 수 있는 것인가"라며 이날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대우자동차 처리문제를 둘러싸고 후보자들간의 입장차가 드러나 눈길을 끌기도 했다. 대우차가 16일 정리해고를 통보하면서 급박해지고 있는 면을 감안해 이번 선거에서도 쟁점 중 하나가 된 것.

먼저 기호2번 후보측은 "대우차만의 문제가 아니기에 여기서 무너지면 모든 산업이 초토화된다"며 "민주노총 내 공동투쟁본부를 구성해 적극 투쟁해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에 대해 기호1번 후보측은 "이미 대우차 공투본이 구성됐고 민중대회위에 산하 특위로 들어가있는 등 신자유주의와의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며 "누가 되든지 새롭게 탄생하는 지도부에 힘을 실어 함께 하는게 중요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기호3번 후보측은 "이전 몇차례 산별대표자들이 대우차 범공동투쟁체를 만들자고 제안했으나 이뤄지지 못했다"면서 "민중연대투쟁체를 민주노총이 주도적으로 받아야 한다"고 말하는 등 세후보측은 대우차 투쟁의 중요성을 인정하면서 투쟁방식에서는 약간의 차이를 드러냈다.

한편 방청석에서의 질의가 1번에 1명, 2번은 없고, 3번에 5명의 질의가 몰리면서 1번씩의 질의가 가는 것으로 토론회가 일찍 종결되는 아쉬움을 던졌다. 서울본부의 한 조합원은 비정규직·영세·여성사업장에 대한 대책을 각 후보에게 공통적으로 물었다. 그밖에 개별질의에서 한국통신계약직노조의 한 조합원은 지난달 한국통신 파업 당시 연대투쟁을 무산됐던 사안에 대한 의견을 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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